만물은 창조주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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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창조주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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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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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무질서한 이집트와 창조주 하나님
▲ 이경직 교수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에게 개구리 재앙이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임할 것이라 말씀하신다. 이제 파리 떼는 “애굽 사람의 집집”(출 8:21)에 가득했다. 이전에 ‘집’은 단수형으로 표현되었지만, 이제 ‘집’은 복수형으로 표현된다. 이는 네 번째 재앙의 강도가 이전 재앙들에서보다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첫 번째 재앙과 두 번째 재앙은 나일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세 번째 재앙은 땅에 내려진 재앙이었다. 이제 파리 재앙은 파리가 날아다니는 공간, 즉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공중에 대한 재앙이다. 이는 이집트인들이 의지하고 있던 영역들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음이 차례로 드러나는 역할을 한다.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행 17:24)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다.(엡 4:6) 만물은 창조주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고전 15:28)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이 땅에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출 8:22)고 파라오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통치 영역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좋게 창조하신 후에, “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나무는 열매를 맺으리라.”(레 26:3-4)고 약속하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던 영역들이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것으로 잘못 여겨졌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 영역들을 차례로 혼돈 속으로 돌리심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신다. 한나의 고백처럼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창 1:9)고 명령하셨고, 그 명령에 따라 그대로 이루어졌다. 아론이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출 7:19)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나일 강, 즉 ‘이집트의 물들’이 피로 바뀌었다.(출 7:20).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에 생물들이 번성했지만(창 1:20), 피로 변한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서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했다.(출 7:18)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물에는 생명이 가득했지만(창 1:20),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파라오가 다스리던 나일 강물은 죽음의 피로 가득했으며, 이집트 전역을 혼돈과 무질서에 빠뜨린 개구리들로 가득했다.(출 8:3)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을 질서 있게 차지했다.(창 1:24) 이집트 왕 파라오가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할 때 그 땅의 티끌이 이가 되어 이집트 사람들과 가축을 괴롭혔다.(출 8:16-18)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기에는 모든 종류의 새가 질서 있게 날았다.(창 1:21)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파라오가 통치하던 이집트의 대기는 이집트 전역을 황폐하게 하는 파리 떼로 가득했다.(출 8:21, 24)

파라오가 각 영역에서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할 때 하나님은 그 영역을 혼돈과 무질서로 바꾸심으로써 그 영역의 질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밝히신다. 파라오는 네 번째 재앙 앞에서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고 타협안을 내놓는다. 모세가 그의 타협안을 거부할 때마다 그는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결국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재앙이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그 말씀에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파라오는 하나님께서 파리 떼를 없애셨을 때 다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 파라오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모습을 반영한다.

하나님은 네 번째 재앙에서 그분의 백성과 파라오의 백성을 구분하신다. 파리 떼가 이집트인들에게 몰려와 그들의 농작물을 황폐하게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살던 고센 땅은 풍요로웠다. 하나님은 네 번째 재앙을 그분의 백성과 파라오의 백성을 구분하시는 표징으로 삼으셨다. 그러하기에 모세는 마지막 고별설교에서 “어떤 신이 와서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전쟁과 강한 손과 편 팔과 크게 두려운 일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에게서 인도하여 낸 일이 있느냐? 이는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의 목전에서 행하신 일이라.”(신 4:34)고 밝혔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분의 백성인 우리를 위하여 섭리와 은혜를 베푸신다.

파라오가 파리 떼를 제거해달라고 모세에게 요구했을 때, 하나님은 모세의 요구대로 하루 지나서 파리 떼를 완전히 몰아내셨다.(출 8:31) 파리 떼를 제거하는 시간도 파라오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시간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도 없어 보이던 어려움이 한순간에 다 없어지는 것 자체도 기적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실 수 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롬 11: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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