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세우는 ‘설교목회’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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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우는 ‘설교목회’ 어떻게 할까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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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교수, "하나님을 개인문제 해결자가 아닌 공동체 인도자로 선포해야"

설교주제는 개인보다 신앙공동체가 당면한 과제들로 구성해야
구속사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구원역사 현재화시켜 성숙 도모

목회자에게 있어서 설교는 성도 개개인의 성화를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아닌 신앙공동체를 성경적이고 건강하게 세울 수 있는 설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이승진 교수(합신대)가 ‘교회를 세우는 설교목회’(CLC)를 출판하고, 교회 안에서 설교를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소통을 중심으로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는 실천적인 목회전략들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포스트모던 시대사조가 교회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설교자는 먼저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해야 한다”며 “성경에 담긴 객관적인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특정한 신앙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단계적으로 실현되어가고 있는지 반드시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를 세우는 설교목회'(CLC)의 저자 이승진 교수(합신대)는 "목회자들은 설교를 개인의 변화보다는 신앙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결단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신앙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설교전략은 어떻게 세울까. 이 교수는 ‘개인주의 설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주의 설교는 설교의 목표가 설교 메시지의 선포를 통한 회중 전체의 공동체적인 반응과 신앙의 활성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신자 개개인의 지적인 이해와 내면적인 결단의 단계에 머무르게 하는 설교로 정의할 수 있다. 결국 개인주의 설교는 청중의 지적 이해와 정서적인 결단은 실제 행동의 변화와 공동체 전체의 윤리적인 성숙과 헌신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만든다.

이 교수는 설교는 개인의 변화보다는 반드시 하나님나라 백성공동체를 지향점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부합하는 신앙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설교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설교자는 청중 전체를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교회에 나온 개개인들의 집합체로 이해하기보다는 공동의 정체성과 공동의 상황, 공동의 목표를 가진 하나님나라 백성공동체로 이해하면서 이들에게 선포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설교의 주제도 부흥회나, 지역봉사, 예배당 건축, 교회분립, 선교사 파송, 직분자 세우기 등 신앙공동체 전체가 당면한 과제들로 구성하고, 회중 전체가 이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사명을 다시금 확인하거나 각오를 다지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하나님을 개인의 문제 해결자가 아닌 공동체 인도자로 선포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개인적인 문제 해결사나 자신의 감정적 기복에 따라 그 능력과 영광이 변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한 개인보다 더 큰 공동체를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며 인도하시는 능력의 주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경을 개인의 내면적 문제 해결서가 아니라 하나님나라 공동체 완성의 지침서로 해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성경을 개개인의 내면적 문제 해결사로 간주하면서 그 해결원리나 지침을 뽑아내려는 입장에서 해석해서는 안된다”며 “본문 속에서 신자 개개인의 내면적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향하여 말씀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확보하고 이를 선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반드시 공동체 리더의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개인주의적 설교에서 설교자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해는 주로 영적인 교사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설교자는 영적인 진리를 신자 개개인에게 전수하는 교사임과 동시에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리더이신 하나님의 공동체적인 인도와 섭리를 섬기는 인간리더다.

이 교수는 “설교자는 단순히 성경 교사의 위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체 전체에 대한 영적 지도자의 입장에서 해당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을 분별하고, 그 내용을 강단에서 지속적으로 선포할 뿐만 아니라 실제 목회사역을 통해 신자 개개인과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비전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의사소통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동체 리더로서의 설교자가 공동체가 달성해야 할 비전을 요약한 ‘비전선언문’을 만들고 구성원들에게 그 내용과 목표에 관해 설교하더라도 자동적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 비전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공동체가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리더십이 공동체 내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며 “신앙공동체의 활성화를 추구하는 설교자에게는 설득과 모본이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의사소통 과정으로 발휘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의 적용점을 개인 윤리와 아울러 공동체 윤리의 차원에서도 제시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윤리는 개인 윤리를 뛰어넘은 공동체 윤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앙공동체를 세울 목적으로 기록됐던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윤리적 명령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다운 통일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려면 이 윤리들은 개인 윤리가 아니라 공동체 윤리라는 렌즈를 통과해 적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개인주의의 늪에 빠진 한국 교회와 강단이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설교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공급받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교자는 신앙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설교를 할 때, 반드시 구속사 관점에 기초하고 있어야 한다. 이 교수는 이를 가리켜 ‘구속적 관점에 기초한 설교목회’라고 정의했다. 즉,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창조와 구속, 그리고 재림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적인 과정 속에 부름 받은 특정한 교회 회중 가운데 새롭게 선포되고, 또 설교를 들은 회중의 순종과 헌신을 통해 과거의 구속 역사가 회중 속에서 현재화되도록 유도하는 목회사역을 의미한다.

그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진행과정 속에서 올바른 교회의 설립과 성숙을 통해서 증명되는 개혁신학의 참된 가치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로서의 설교를 통해 실현된다”며 “설교자들은 창조와 타락, 구속과 심판이라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신자 개개인의 구원의 서정으로 나타나고, 신앙공동의 집단적인 부흥과 영적 변화와 성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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