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다락방 영입 비판 신학자 상대 법적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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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다락방 영입 비판 신학자 상대 법적소송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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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및 학교법인에게 10억 민사소송 … 신학자들 “끝까지 한국 교회 보호하겠다”

지난 6월 다락방(현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홍재철)를 향해 이단 해제 취소를 요구했던 신학대학 교수들이 또다시 다락방 이단해제 발표를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기총은 지난 2011년 9월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다락방을 영입한 예장개혁 측을 회원교단으로 인정했으며, 올해 1월 3일 다락방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기총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한일장신대를 비롯해 호남신대, 합신대, 고신대 등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 172명과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기독교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 등 6개 신학회는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한기총은 다락방 이단해제 발표를 즉각 취소하고, 한국 교회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허호익 교수는 한기총이 제기한 민사소송 관련 문서를 보여주며, 한기총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기총은 지난 8월 1일 당시 성명서 발표에 참여했던 172명의 교수들은 물론 그들이 소속된 25개 신학대학교 재단과 6개 학회를 대상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10억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학대학 교수들은 한기총 소송 대책위원회(위원장:허호익 교수)를 구성했으며,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신학교수 172명이 한국 교회에게 드리는 호소’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교수들은 “한기총의 이단해제는 한국신학계는 물론 일반 목회자들과 성도 모두에게 전에 없는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 교회와 교단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고, 바른 신학방향으로 선도해야 할 책임을 맡은 신학교수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기총은 이와 같은 신학교수들과 신학회의 충정어린 의견서를 무시하고, 소송을 제기했다”며 “학회와 172인 교수들이 소속된 학교법인까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앞으로 신학교수들이 이단해지 활동에 관한 어떤 비판도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법인에 대해 소송 부담을 주어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교수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그들을 이탈시켜 성명서를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한기총의 행보를 강력 규탄했다.

신학교수들은 “우리는 한기총의 소송 제기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법정 소송에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무서운 이단의 도전 속에 있는 한국 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 계속 힘쓸 것”이라며 “172명의 교수들을 신뢰해준 각 대학법인 당국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소속대학에서 충실하게 교수 사역을 감당하며 교단과 전체 한국 교회의 바른 신학과 신앙계승, 개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기총의 최근 행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시고, 한국 교회를 유린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무수한 이단들이 무너지고 이단에 빠진 가정들이 가정과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단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회개하고 돌아설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한 신학교수들은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해제에 대한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교수들이 201인으로 늘어났다며 “한기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즉각 다락방의 이단성 해제를 취소하는 등 연합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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