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퇴색된 故 옥한흠 목사 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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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퇴색된 故 옥한흠 목사 추모예배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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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추모예배’서 은보상 둘러싸고 오정현 목사와 마찰

故 은보 옥한흠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2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진행됐지만 오정현 목사가 ‘은보상’을 시상하면서 일부 교인들과의 마찰이 일었고, 결국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정신이 퇴색되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사랑의교회는 이번 3주기 추모예배서 처음으로 ‘은보상’을 제정 시상하기로 했다. 은보상은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노력하는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성숙을 위한 학문적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지만 최근 논문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오정현 목사가 은보상을 시상하게 되면서 고성이 오고가며 마찰이 일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고 옥한흠 목사의 부인인 김영순 사모와 장남 옥성호 집사 등 유가족과 오정현 목사를 비롯한 교회 성도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눈물의 경고’라는 제목의 고 옥한흠 목사의 생전 설교를 영상으로 들었다.

김효은 은퇴장로는 추모사를 통해 “옥 목사님은 교회 대형화를 반대하셨던 분”이라며 “하니님께서 맡기신 양떼들을 제대로 양육해 주님의 참된 제자로 만드는 것이 당신의 소망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도 “옥 목사님은 오직 교회와 제자훈련 밖에 모르셨던 분”이라며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 목회에 더욱 많은 애정을 쏟으시다가 큰 병으로 하나님께 먼저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추모예배는 은보상 시상식에서 빛이 바랬다. 은보상 시상자로 오정현 목사가 단상에 오르자 고직한 선교사도 강단에 올라 “오정현 목사는 이 상을 시상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일부 교인들도 오 목사에게 단상 아래로 내려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정현 목사를 지지하는 성도들도 은보상은 오 목사가 시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 순간에 예배당은 어수선하게 됐다. 결국 오정현 목사는 옥 목사의 사모인 김영순 사모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김 사모의 발언 이후에 옥 목사와의 포응과 함께 예배당의 소란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일부 성도들은 오 목사의 리더십을 인정할 수 없다며 예배당을 떠나기도 했다.

단상에 선 오 목사는 “옥성호 집사가 옥한흠 목사님의 아들이듯이 저도 옥 목사님의 영적 아들”이라며 “사랑의교회의 어려움들은 제자훈련의 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순 사모도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며 “오정현 목사님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목회자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오는 17일 6개월 간의 자숙기간이 끝나고, 22일 주일예배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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