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운동 본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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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운동 본격 시작되나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7.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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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교적 교회, 평가와 전망을 위한 토론회’ 개최

최근 한국 교회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교회운동으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도시공동체연구소와 아이사언어문화연구소를 비롯해 선교적 교회에 관심을 가진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공동초청으로 마련한 ‘한국의 선교적 교회, 평가와 전망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8일 동숭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4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선교적 교회로의 실천을 결의하며 선교적 교회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선교적 교회 운동은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회의 수적 성장을 위한 전략이나 프로그램이 아님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교적 교회의 실천 주체가 지역 교회임을 인식하고, 각 지역에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성 교회가 선교적 교회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원하고, 향후 이 운동에 동의하는 모든 교회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선교적 교회’는 70년대부터 서구 교회에서 20세기 서구 중심의 선교를 반성하고, 오히려 선교 대상지로 전락한 자신들의 상황을 자각하며 제기했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로부터 신학적 근거를 찾는다. 또한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에 기초한 개념으로 하나님의 사명(선교)를 수행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선교적 교회운동이 어디에 와 있는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들 간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등의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도시공동체연구소 성석환 소장은 “현재 미국에서 논의되는 ‘선교적 교회’는 대부분 복음주의적 경향을 띤 교회들과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소장은 “선교적 교회는 교회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라며 “교회는 하나님이 상황과 문화 속으로 파송 받은 공동체임을 고백하고, 그 자리와 시대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장성배 교수(감신대)는 “한국 교회는 새로운 사명을 향해 결단하고 일어서야 한다”며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의에 항거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새로운 운동의 주역이 되는 교회야말로 성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한국 교회의 제도화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왜곡과 다양한 부정적 현상이 낳은 위기의식에서 선교적 교회라는 논의가 시작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에 대한 신학적 연구가 한국의 상황과 목회현장을 진지하게 반영하도록 지원하고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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