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 중국정부 종교정책 ‘이중성’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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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 중국정부 종교정책 ‘이중성’ 파악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6.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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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선교신학회ㆍ한중국제교류재단, 중국교회 선교 방향성 모색

선교신학자들이 총체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중국 교회 신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중국선교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중국제교류재단은 지난 1일 오전 9시30분 서울 방배동 백석대 목양동에서 ‘중국 교회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 및 한중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자로 나선 장훈태 교수(백석대)는 “거대한 중국사회의 구조와 정치, 문화, 경제, 교육의 시스템이 각 성(省)마다 차이가 있고, 정부의 새로운 지도부가 조직될 때마다 미래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교회의 신학과 중국을 위한 선교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립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신학을 조사하려고 해도 많은 한계가 있다”며 “사회주의 국가에서 복음에 대한 사명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명령을 조화롭게 시스템화해 체계적인 신학적 견해를 정립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선교를 실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중국과 중국 교회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와 안목을 갖고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며 “교회는 ‘복음은 항상 초청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신뢰구축’을 쌓는 일과 ‘신뢰를 받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광성 교수(주안대학원대)는 효과적인 중국선교를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종교자유정책의 실상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허상을 규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종교자유정책은 중국선교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선교를 금지하는 정책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종교자유정책의 이중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정부는 종교자유정책 법제화를 통해 합법적으로 종교행정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다르게 시행되고 있다는 것. 김 교수에 따르면 중국 정교정책 수립의 주체인 정치제도와 권력구조, 종교정책 수립 및 집행의 과정,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한 종교정책 등에서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의 이중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중국선교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사회주의 종교관을 근거로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점 △철저하게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종교활동만을 합법적인 종교활동으로 인정하는 것 △종교신앙의 자유와 종교활동의 자유를 철저하게 구분하면서 종교활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허용하는 것 등 중국 종교자유정책의 실제적 현황을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중국정부의 종교자유정책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김 교수는 “중국정보의 종교자유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종교의 사회적 반응이 자연히 소멸될 때까지 사회주의 종교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즉, 모든 종교세력을 사회주의 발전의 동력으로 사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정부는 자국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의 소위 종교침략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정부는 기독교 신학의 재정립을 통해 종교정책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향후 공인 교회를 중심으로 모든 비공인 교회를 전략적으로 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사회의 변화만큼이나 종교자유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도 폭넓은 이해를 위한 연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이나 종교관련 법률 연구를 비롯해 중국선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의 선교학적 연구, 중국의 출입국관리법 등 선교사의 현장체류와 활동까지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 역사의 방향에 대해 발표한 김성환 교수(서울기독대)는 중국선교를 위한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중국 교회가 복음주의 신학에 입각한 자신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 △중국 현지 교회와 협의해 선교하되, 주도권을 중국 교회에 줄 것 △화교들과 협조하고, 교민들이 중국에서 신앙의 협조자가 되도록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상호 협력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노윤식 교수(성결대)는 한국 교회의 신학자들과 중국 교회의 신학자들이 함께하는 대학과 신학교, 훈련원을 비롯해 교회 차원에서의 종교문화 및 신학 교류, 정기적인 중국 교회 신학의 연구환경 조성 및 학술지 발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를 위해 △바른 성경적 신학과 영혼구령에 전력할 수 있도록 중국 교회 지도자 훈련과 교육 △중국 접경 지역에 중국 현지인 선교사를 교육 파송함으로써 선교 중국의 교두보 확보 △중국 교회 지도자 교육과 훈련 커리큘럼에 선교학을 필수과목으로 선정 등의 중국 교회와 상호 선교협력 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노 교수는 “중국 교회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준비된 하나님의 선교의 땅”이라며 “한국 교회는 중국선교를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교회의 신앙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특생의 화합하고 포용하는 성경적 신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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