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교사, 다시 전방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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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교사, 다시 전방으로 향하자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1.2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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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구들 활용해 다시 ‘전방개척선교’ 나서야

▲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 19일 동도교회에서 전방개척선교 오피니언 컨설테이션을 열고, 전방개척선교에 다시 열심으로 나설 것을 결의했다.
그간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돼 왔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그 곳에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많은 선교전략가들이 지적했던 것이다. 물론 많은 선교사들이 전방으로 떠났다. 결실을 맺은 선교사들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송 선교사의 숫자는 증가한 반면 전방으로 향한 선교사의 숫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전방이 아닌 일반적인 선교지로 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인 선교지로 향한 선교사들이 너무 편안함을 찾았다거나 자신의 안전을 유독 챙겼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정한 Target2030 계획에 비춰봤을 때 너무 많은 선교사가 한 곳에 치우치게 파송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방으로 나가는 선교사들에게 어려움은 없을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방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일.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전방개척선교
지난 2005년 전방개척선교에 관심있는 몇몇 선교사들이 모여 한국전방개척선교네트워크(KFMN)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방개척선교저널이 만들어져 격월로 그 소식을 전해왔지만, 처음보다 그 열정이 많이 식어버린 것은 사실이다. 지난 19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도교회에서 ‘KFMN 재활성화를 위한 오피니언 컨설테이션’을 열고 선교사들이 가진 지혜와 생각을 모아 전방개척선교 활성화를 위해 함께했다.

고신대 신경규 교수는 전방개척선교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분명히 보지 못하지만 이미 넘어갔어야 하는 그 이상의 영역과 한계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 이상의 영역과 한계를 말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심지어 부인할 수도 있는 영역”이라고 랄프 윈터 박사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전방개척선교 연구에 대해서는 “미지의 발견과 평가를 포함할 뿐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것의 재평가도 포함한다”며 “세계의 모든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모든 영역, 아이디어, 그리고 통찰력을 탐구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세상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한계를 초월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전방개척 선교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전방개척선교의 영역에 대해 △미전도 종족 △미완성 과업에서 완성할 수 있는 과업으로 △대규모 집단에서 실패와 ‘급진적 상황화’의 필요 △역상황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의 재 선포 △기독교의 한계를 넘는 일 △다른 종류의 동원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이 중 미전도종족에 대해서는 “어떤 집단의 개념으로서 누구도 그들의 언어와 문화로 효과적인 복음전달을 해본 적이 없는 집단”이라며 “그 집단에 대한 ‘선교학적인 돌파’가 아직 일어나본 일이 없는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미전도종족 또한 전방개척선교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개념.

‘미완성 과업에서 완성할 수 있는 과업으로’라는 부분은 희망적인 면을 강조한다. 남아있는 미전도종족들에게 선교학적 돌파를 통해 과업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온 세계의 기독교 회중들의 숫자가 남아있는 미전도종족 숫자에 비교할 때 500배를 상회한다”며 그 생각에 신뢰성을 더했다.

이밖에도 역상황화는 선교사들이 전방개척선교를 행할 때 명심해야 할 것으로 자신의 기독교 형식 가운데 역사적으로 이뤄진 광법위한 문화적 수용에 대해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개념은 어떻게 보면 복잡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간단하기 그지없다.

# 전방개척의 어려움
전방개척의 중요함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선교사들의 주된 의견이다. 하지만 전방개척선교에 나섰던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실제로 전방개척에 나선 선교사들에 의하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EC의 채선희 선교사는 “전방개척선교를 하면서 힘든 상황을 겪는 선교사들을 많이 봤다”면서 “간단한 질병에서부터 우울증 등 문명의 혜택이 없는 곳에서 살면서 영적인 부분이나 육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방개척 선교사들에게 말 못할 아픔이 있다는 것.

이런 문제에 대해 고신대 신경규 교수는 “개인 스스로의 영적 무장이 중요하다”며 “힘든 전방개척선교인 만큼 선교지에 나서는 선교사가 영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우는 선교사들”이라며 “전방개척선교에 나선다 하더라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들에서 파송 교회 목회자들의 인식 변화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국내 선교계의 인식이 둔감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타났다. 한 선교사는 “3-4년 전 통합 선교부에 속한 한 선교사가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었다”며 “이에 많은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에 소식을 전했지만, 얼마 후 필리핀의 통합 선교사에게서 ‘왜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내주지 않느냐’는 답변을 받았었다. 국내에서 선교사들 사이 교류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방개척 돌파구
혹자들은 전방에 나아가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마다 하나의 ‘전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소년 선교, 캠퍼스 선교, 교회개척 등은 그들이 말하는 전공들이다. 그 중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공’이 있다.

바로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이란 에너지 사용은 적고, 고액 투자가 필요치 않으며,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하고, 노동력 또한 많이 필요하지 않는 기술이다. 선교지에 들어가 도움을 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해당 종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적정기술의 강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해 선교에 나서는 곳은 해피위버(대표이사:고건환 선교사)가 있다. 해피위버는 선교사들이 선교에 나갈 때 그 손에 들고 갈 수 있을만한 물건을 제조, 공급한다. 태양열 충전 전등이나 정수필터 등이 적정기술로 사용되는 물건들이다. 이밖에도 선교지에 우리나라 전통 온돌을 활용해 건조장을 세우기도 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건조장을 활용해 건조 과일을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수익금으로 자립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전공보다 중요한 부분은 사실 말씀의 선포. 하지만 전방지역 대부분은 문자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때문에 부각되는 것이 ‘스토리텔링사역’ 어려운 말씀을 풀어 이야기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사역연구소 김연수 소장은 “전방개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야 말로 말씀으로 해당 종족의 삶이 변화하는 것”이라며 “문자가 없는 곳에 이야기를 통해 말씀이 선포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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