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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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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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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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우리는 불가능과 불편의 의미를 혼돈하며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불가능은 할 수 없음, 될 수 없음의 뜻이고, 불편은 편리하지 못하고, 거북스러움을 뜻한다.

이 세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은 모두 자신의 약점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방해하고 가로막는 일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어떤 신체장애인이 “나는 그 일을 할 수 없어, 불가능 해” 하는 태도와 “내 몸의 약점은 불편할 뿐이야” 하는 태도는 다르다.

이번에 선천성 미숙아로나서 키가 110cm밖에 되지 않은 난장이 같은 소녀가 S회사의 테크노팅에 합격하여 당당히 대리로 승진하였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으로 그런 일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그녀는 대답하기를 “내몸의 약점은 모든 일을 하기에 불가능한 조건이 아니라 단지 불편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누구든지 큰일을 하려면 방해꾼이 있고 가로막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도전과 방해요인들은 일을 절대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아니다. 단지 불편하게 할 뿐이다.

우리는 불편함을 당하면 불가능하다고 속단한다. 그러나 불편은 때로는 우리의 삶에 큰 도약판이 될 수 있다.

바울의 신체적 약점은 그리스도의 일에 불가능케하는 요인들이 아니라 단지 불편케하는 요인들이었다. 그의 지병은 복음의 일을 불가능케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가 약할 때 주님은 그를 강하게 하셨다. 나의 약함이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르게 되는 요인이 되었고, 인간적 연약함이 믿음에 있어서 강함이 되었다.

또한 많은 방해꾼들이 그의 선교의 비전과 복음전파의 사역을 불가능하게 하지는 못하였다. 로마에 가서 교회를 세우고 세계를 선교하고, 복음을 전하려 할 때 자연적 조건으로 타고 가는 배가 유라굴라의 태풍을 만나 파산직전 까지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멜리데섬에 가서 뱀에 물려 죽을 뻔하였다.

영적으로 사단의 방해가 있어 늘 복음을 가로막았다. 유대인의 간계와 자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 헬라인들의 안티기독교사상, 로마정치인들의 박해, 알렉산더와 후메네오의 복음의 방해 등 많은 저해를 당했으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복음전파는 불가능하게 하지 못했다. 그는 로마까지 들어갔고, 그곳에서 세계 교회를 세우고 세계선교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주안에서는 불가능이 없다. 단지 불편할 뿐이다. 이 불편이 불행으로 가는 요인이 아니라 더 큰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우리는 매일 많은 문제들을 만난다. 문제를 문제로 보고, 문제를 만들면 문제가 되나, 문제를 불가능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단지 불편하게 하는 대상으로 보고 이기면 더 큰 영광을 주님께 돌릴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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