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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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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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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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업 목사 (샘물기독학교 교장)

이웃이 필요하다. 우리 시대는 이웃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강도 만난 자와 같은 이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어쩌면 곧 숨을 거둘 것만 같은 위기 상황도 느껴진다. 이를 보고 피하지 않고 달려가 응급처치를 하며 정성을 다해 섬길 이웃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우리가 이웃이 돼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2천 년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려주신 후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살아 큰 울림으로 전해져온다.

어떻게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선한 이웃으로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오래전에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들이 연약한 죄인이라는 사실과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생각이나 주장은 잠시 접어두고 조용히 말씀 앞으로 나아가 묵상해야할 때다. 말씀은 결코 어렵지 않다.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질문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되물으셨다.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눅 10:26) 예수님께서 이렇게 되물으신 까닭은 무엇일까? 모든 해법은 말씀에서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온 우주 만물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그리고 왕으로서 지금도 우리를 다스리고 계신다. 이는 하나님의 법으로 우리를 통치하고 계심을 의미하며 우리는 그의 백성으로서 그 법의 원리를 따라 행해야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분의 법, 그 분의 지혜, 그 분의 방법을 물어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것이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수많은 문제들로 씨름하며 기도할 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성경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얘들아 내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니?”라고 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다(눅 24:25, 27).
 
왜 그렇게 하셨을까? 이제 곧 하늘에 올라가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떠나신 다음을 염두에 두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떠나신 후 말씀을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말씀 가운데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 무슨 질문이든 이제 예수님께 묻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나아가 물어야한다. 예수님은 이를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이웃은 말씀에서 답을 구하는 자이다.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율법교사의 대답은 명쾌했다. 신명기서와 레위기서에 나오는 핵심 구절을 들어 하나님사랑과 이웃 사랑을 언급하였던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두 계명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라고 언급하셨던(마 22:37-40) 그 말씀이다. 율법교사는 율법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 핵심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의 지식 그 이상의 삶을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눅 10:28). 이 때 율법교사는 즉시 순종하지 않고 다시 질문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는 대로 행하는 삶을 거부하고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라고 물었던 가련한 율법교사를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신 것이다. 사마리아인이 강도만나 죽어가는 유대인을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응급처지와 섬김을 베푼 이 이야기는 사마리아인과 유대인의 역사적인 관계를 생각할 때 듣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안겨다 주기에 충분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들려주신 후 이렇게 질문했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 사실 율법교사의 질문에 대하여 바로 대답을 한다면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이 너의 이웃이다. 그를 섬겨라.” 이렇게 말씀하셔야 하는데 예수님은 전혀 다르게 질문하신 것이다. 이 질문을 통해 ‘누가 내 이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이웃으로 섬길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를 향해 이웃으로 초대하는 명령을 주셨는데 사실 오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명령이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이 명령에 지금 순종하는 이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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