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안티들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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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안티들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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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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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신촌성결교회)

요즘 기독교에 대한 안티들이 극성을 떨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도 별 방법이 없어 침울한 입장에 처해 있다. 안티 수준이 심상치가 않게 느껴진다. 그리고 안티들이 기독교를 향해 쏟아 놓는 내용과 방법들이 극에 달해 있다.

이미 기독교에서는 치부를 있는 그대로 다 보여 주었다. 꼴 사나운 각종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있어서는 안되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부끄러운 치부까지 보여주었다. 교회의 비리들이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비추어졌고 각종 선거에서 나타난 금권 타락상은 우리가 보아도 상한 선을 훨씬 넘어섰다. 그 결과 뜻있는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심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안티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안티가 없다면 기독교는 그나마 별 볼일 없는 그룹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다. 대부분 안티세력들은 기독교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기독교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개중에는 무조건 묻지마 안티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대부분 안티들은 기독교를 잘 알고 교회로부터 각종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를 뒤에서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 역시 현직 기독교 지도자 중 일부이고 또 일부는 뭔가 기독교의 개혁을 바라는 세력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이 안티들의 의도는 무엇인가. 왜 그토록 강렬하게 비판하고 송곳으로 찌르듯 찔러대는 것인가. 그 근저에는 기독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을 것이다. 모두 생각이 있고 뭔가 새로움을 갈망하면서 이대로는 않되겠다는 강한 정의감도 작용할 것이다.

아예 포기한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법이다.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은 아직도 관심도 남아있고 사랑의 여지도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간섭하고져 하는 것도 아직 미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 기독교는 안티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한편 그들이 있음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있다는 증거로 보아야 한다. 한국 기독교가 잘 되기를 바라는 충고가 근저에 갈려 있다는 것을 이해 하여야 하고 이 현실에서 기독교가 마땅히 해 주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왜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부르짖음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는 성장의 흥분의 그늘에 가려 쓴소리와 질타의 소리에 귀를 막고 지낸 것이 사실이다. 여러 곳에서 비판하고 충고하고 개선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한국 교회는 그 소리에 개의치 않았고 의도적으로 귀를 막았다. 처음에는 그 소리들이 작고 미세하였다. 그냥 무시해도 될 만큼 파고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교회들이 귀를 막고 무시하고 모른척 하고 있는 사이에 그 목소리는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오늘 그 소리는 세력화 하였고 가는 빗소리가 천둥소리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 무차별적으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개독교라는 말까지 듣고서야 그 소리에 움찔하기에 이르렀다. 안되겠다는 우려가 이제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하였다. 처음 작은 종기가 돋아났을 때는 느끼지 못한다. 그때 수술하면 간단하게 치료될 것을 대부분 사람들은 그대로 방치한다. 그리고 위험수위에 이르고 큰 암덩어리로 발전해서야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깊이 생각해보면 기독교 안티들은 참 고마움의 대상들이다. 지금 한국 교회가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호소하고 일깨워주는 파수꾼의 목소리들인 것이다. 그만큼 한국 교회에 애정이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그 층고를 예언자의 음성으로 듣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암이 무슨 암인지 이제는 살펴보고 치료하고 수술해야 한다. 지금은 한국 교회가 깊이 생각하고 자신을 성찰하고 냉철하게 자성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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