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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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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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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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영광교회>

“부장님! 올해는 결단한 것을 꼭 이룰 거예요!” 몇몇 술에 취한 사내들이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불가마라는 곳을 다녀왔다. 추운 겨울, 뜨거운 열기에 몸을 녹이고 땀을 흠뻑 빼고 나니 뼛속까지 시원함을 느꼈다.

술에 취한 사내들이 직원들과 함께 불가마라는 곳에 MT를 왔단다. 이들은 우리나라 굴지의 전자회사 직원들이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진솔해 보였다. 잠시 그들의 이야기 속에 끼어들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늘 교회 안에만 있던 내게는 교회 밖에 있는 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축복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비록 그들이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나름대로 행복한 삶의 철학이 배어 있었다. 그들은 내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내게 무엇인가 확신을 시켜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했다.

“우리 회사는 한국에서 최고입니다.”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술에 취해 말도 되지 않는 혀로 나에게 홍보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회사이며 또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나는 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맞장구를 치며 그들을 격려했다. “최선을 다하면 당신의 회사가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면서 그 회사보다도 더 확실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생각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행복을 우리에게 약속하고 있다. 그 행복을 누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 행복한 나라에 대해 나누지 못했던 내 모습, 아니 나누기조차 부끄러워했던 나의 모습이 하나님께 정말 죄송스러웠다. 세상의 회사에 대해 자랑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영원한 행복의 나라,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랑하는 삶이 되도록 더욱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단을 했다.

“혹시 저희 제품에 문제가 있거든 저를 찾아주세요.” 그 옆에 앉았던 또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든 저를 찾아 주세요!”라고 말이다. 저렇게 회사에 대해 직원들이 자신이 있다면 저 회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어떤 오해도, 불신도, 불확실함도 말씀으로 치유하고 회복시켜야 할 때가 됐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오해되어졌다면 반드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세상의 불신으로 교회가 비난과 비판을 받는다면 하나님의 말씀과 섬김으로 최선을 다해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는 반드시 다시 회복되어야만 한다.

“우리를 지켜봐 주세요!” 또 다른 사내가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말했다. “우리 회사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그 분의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다. 자신들은 변화를 위해 꿈꾸며 변화되는 그 날까지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을 향해 해야 할 말들을 그들이 하고 있었다. 차마 그들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 속으로 세상을 향해 외쳤다. “이제 한국 교회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자신들의 회사가 미래 지향적으로 세상에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단 사원들이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면 한국 교회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 교회는 반드시 달라질 것입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이다.

새해가 되면서 아직도 내 귀전에 올려 퍼지는 메아리는 불가마 속의 작은 대화였다. 하나님의 천사가 그들을 통해 내게 전해 준 메시지처럼 들렸다.

한국 교회는 최고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며 세상의 불신과 편견을 초래한 그 동안의 한국 교회의 외침을 돌아보며 잘못된 부분과 시정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 진정한 섬김이 있는 교회로 탈바꿈할 것이며, 어떻게 한국 교회가 변화되는지 세상을 향해 지켜보라고 외치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불가마 속에서 들려진 하나님의 천사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귀와 세상을 섬기는 섬김에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되기를 성령께서 기대하시고 계심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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