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비상 속회... 길자연 대표회장 인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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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비상 속회... 길자연 대표회장 인준 처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1.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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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대 목사 임시의장으로 선임 후 회의 진행...대규모 임원진 명단 발표

한기총 총회가 정회된 후 명예회장의 자문을 받아 공동회장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회장들은 속회 예고 없는 정회선언을 무효로 규정하고 임시의장을 세워 회의를 진행했다.

이광선 목사의 퇴장으로 정회된 한기총 정기총회가 비상체제로 속회돼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고 남은 회무를 처리했다.

3시 20분 경 정회된 한기총 총회는 그야말로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길자연 목사의 인준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광선 목사와 함께 1/3의 총대가 빠져 나가고 2/3은 자리를 지키며 상황을 판단했다.

이용규 목사의 제안으로 명예회장이 자문단으로 참석하고 공동회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공동회장은 29명 중 15명이 참석해 과반수를 넘겼다. 그리고 정관 제20조 1항 나 공동회장의 임무를 근거로 공동회장 중 연장자인 조경대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추대했다.

정관 공동회장의 자격에는 ‘대표회장을 보좌하며, 대표회장 유고시에 대표회장이 지명한 공동회장이 이를 대리한다. 단, 지명하지 아니하였을 때는 연령순으로 대행한다’고 되어 있다.

단상에 오른 조경대 목사는 “속회 통보 없이 정회를 선언한 것은 무효라는 회장단의 판단이 있었다”며 "명예회장단의 자문을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속회를 선언했다. 임시서기는 한영측 강진문 목사가 임명됐다. 속회된 시간은 4시 30분이었다.

조 목사는 속회 후 곧장 정회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내놓은 신임 대표회장 인준 동의의 건을 다뤘다.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인준을 통과시켰고 길자연 목사의 인사가 이어졌다.

길자연 목사는 “하나님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모든 것을 성경적으로 풀어나가겠다. 두 조각난 한기총을 하나로 묶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를 이어받은 신임회장 길자연 목사는 신 임원을 발표했다. 이광선, 석원태, 김준규, 한명수, 오관석, 남정규, 유의웅 등 새로 포함된 명예회장과 함께 공동회장 35명 부회장 40명을 임명하고 서기에 이경원 목사, 부서기 임종수 목사, 회계 라도재 장로, 부회계 이광희 장로를 선임했다.

또 22회기 상임위원장으로 교회발전위원회 이영훈 목사와 교회일치 이용호 목사 등 총 34개의 상임위원회 인선도 발표했다. 이광선 목사 체제에서 상임위원회는 21개였지만 길자연 목사는 방송통신, 기획, 언론대책, 규칙 등 13개 위원회를 확대하며, 총 34개 상임위원회에 위원장을 배정했다.

기타 안건이 다뤄지면서 예장 백석측이 이광선 목사의 이대위 관련 성명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이대위 결정이 무효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확인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야 함을 주장했지만 이 또한 신임 대표회장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길자연 목사는 “맡겨준다면 총회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이단부터 제반문제를 하나하나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총대들의 요구에 의해 이대위의 자격이 살아 있다고 판단한 12월 17일 회의록과 21-3차 실행위원회 회의록에서 이대위 처리 과정 등을 삭제하고 회의록을 채택하는 것으로 이단 논란은 일단락 시켰다.

소란과 파행 속에서 무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한기총 22회 총회는 “한기총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로의 전진, 한국 사회 온도조절기 역할 및 통일준비” 등의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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