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 해체는 잘못된 조사에 대한 책임 물은 것”
상태바
“이대위 해체는 잘못된 조사에 대한 책임 물은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1.1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총 이대위 논란 어디까지-지난 17일 실행위에서 전 회의록 보고에 이의제기


“해체만 결정한 것 같은 문구는 잘못, 이대위 보고도 무효” 주장

한기총 이단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책임이 차기 대표회장에게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17일 오후 2시 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제21-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전 회의록 보고와 함께 운영세칙 개정 등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실행위원들이 이대위 해체를 결정하는 과정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회의록 수정을 요구하는 등 이광선 목사 퇴임 마지막까지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개회선언에 이어 전 회의록 채택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이의를 제기한 쪽은 예장 백석이었다. 유만석 목사는 “이대위 조사가 부당하기 때문에 해체가 제안됐는데 이런 내용은 없고 해체 개의안만을 담아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행위원회 회의록에는 ‘이대위 보고에 대한 건은 ’한기총 임원회가 보고 받은 대로 받자‘는 동의가 성립되었고 받지 말자는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나 성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해체하자‘는 별도의 개의가 성립하여 거수로 표결하니, 개의 28표에 동의 19표가 되었으므로 대표회장이 개의가 가결되었으니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다시 조직하겠다고 선포하다’로 되어 있다.

문제는 이같은 회의록을 바탕으로 이대위가 지난 27일 회의에서 ‘지난 12월 17일 열린 임원회에서 이대위가 보고하여 만장일치로 가결한 결의는 그대로 유효하고 이대위원 해체와 재구성은 대표회장의 권한이며 아직은 공식적으로 현 이대위가 해체되지 않았다’고 기록됐다는 점이다.

모호한 문구로 인해 이대위가 실행위원회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마치 임원회 보고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처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백석 총회장 노문길 목사는 “임원회 보고는 통과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대위는 해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례교 전 총회장 김용도 목사도 “실행위원회 당시 교단이 막은 이단문제를 한기총이 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조사처리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대위 해체를 결정했는데 마치 이대위 해체만 결의한 것처럼 회의록을 기록한 것을 잘못”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결국 이대위 논란은 전 회의록 내용 중 ‘성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라는 부분을 삭제하고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새 이대위 구성과 이대위 임원회 보고내용 통과 여부는 오는 20일 총회 혹은 차기 임원회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내가 이대위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조직을 못했다. 1월 20일 지나야 마무리될 것 같다. 차기 대표회장의 동의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즉, 이대위원 선임을 차기 대표회장에게 미루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서기 문원순 목사도 “문제가 있으면 차기 임원회에서 다시 다루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합동복음 장재형 목사와 예장 부흥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조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5개 교단은 총회 전 모임을 갖고 정식 건의안건을 만들어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