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택한 목자들의 건강, 제가 책임집니다”
상태바
“하나님이 택한 목자들의 건강, 제가 책임집니다”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6.0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봉사 선교하며 노인 섬기는 의사 이웅재 장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이미 기독교인이었지만, 17년 전 교회를 옮기고 나서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겸손’을 배웠고, 몸으로 부딪치면서도 돕는 ‘봉사’의 기쁨도 알게 됐으니까요.”
 

경기도 구리의 한 자락 토평의 밀집된 상가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이웅재 정형외과는 하루에 100명이 넘는 환자의 상담을 받느라 쉴 틈이 없다. 지난달 27일 점심시간을 내 만난 이웅재 장로(신승교회·채준희 목사)는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종합병원도 아니고 정형외과에 하루 100명이라니, 쉽게 믿겨지지 않는 일이다.
 

“3년 전 지금 출석하는 교회의 원로목사인 장성운 목사님의 인도로 이곳에 자리 잡게 됐어요. 한 자리에서 8년동안 했던 병원을 갑자기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이미 목사님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기에 믿고 옮기게 됐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딱 한 달 만에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많을 때는 150명까지도 오는데, 광고 한 줄 내지 않았는데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신답니다.”
 

정형외과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뼈 골절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었다. 환자의 90%가 관절염 환자이긴 하지만, 어린이 기형부터 디스크, 심지어 암 환자까지 병원을 찾는다.
 

“환자 절반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신데, 열두 군데 노인정에서 오시거든요. 그 분들이 저를 믿고 당신들의 자녀들까지 다 보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데 예수님의 사랑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노인분들에게 인정받은 것도 그분들을 가족같이 대하니까 더 신뢰해주시는 거 같아요.”
 

환자를 대할 때 ‘희생’과 ‘봉사’ 두 단어를 잊지 않는다는 이 장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아픈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작년 노인의 날에는 대한노인회에서 감사장까지 받았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의사 장로가 됐다.
 

“예전에는 정형외과가 없었죠. 대신 유도 사범 출신들이 접골원을 운영했어요. 원로 장로로 돌아가신 아버님도 접골원을 하셨는데, 유언처럼 대를 이어 정형외과의사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장로가 된 것도 역시 아버님의 유언이 계셨죠. 이제는 아버님의 유언을 모두 이루었으니 원로목사님을 따라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의료선교를 할 생각입니다.”
 

그가 의료 선교를 정식으로 나간 건 지난 해 여름 태국 치앙마이였다.
 

“같은 정형회과 원장인 이경원 장로님을 통해 선교사님 한 분을 소개 받았어요. 치과의사인 동생 장로님과 내과 의사 두 분, 정형외과 의사 한 분 이렇게 의사 5명, 간호사 3명과 미용팀, 청년 40명이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왔지요. 그때 간 곳이 태국의 소수민족인 산지족이 모여 사는 곳이었는데,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들도 태국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사람들이었죠. 숙소나 여러 부분은 불편했지만, 사람들이 순수해서 선교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복음을 잘 받아들이더군요.”
 

그러나 태국 현지인에게 배척당하는 소수민족인 관계로 역시 의료 부분은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가지고 간 약을 다 소비하고 왔다.
 

짧은 기간의 선교활동이었지만, 이웅재 장로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특히 열악한 환경 가운데에서 선교를 펼치는 선교사와 목회자들에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선교현장에 나가 계신 선교사님들은 자신의 몸을 잘 돌보시지 못하는 것 같아요. 목사님들도 워낙 많은 일을 하시니까 아무래도 건강 문제에는 소홀해지시는 거 같아요.”
 

지난 3월, 일본선교사를 위한 영성회복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이 장로는 일본 선교사들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목사들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치료하는 사역을 하고 돌아왔다. 강좌 하나를 맡아서 평상시 손쉽게 건강관리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줬다.
 

“스트레칭부터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가르쳐 드리고 왔어요. 환경이나 거처에 대한 부분까지 부족한 것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사례비도 거의 없이 열약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계셨어요. 외국인 선교도 중요하지만, 선교사님 건강관리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로나 스트레스에서 오는 여러 가지 성인병이나 디스크 관절염을 치료해드림으로써 선교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건강을 해치는 이유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많거든요. 암도 요즘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나와 있는 것처럼 목회자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스트레칭부터 암을 예방 할 수 식습관까지 실질적인 것들을 강의했다. 그러나 이웅재 장로는 그 안에서 자신이 더 큰 은혜를 경험했다.
 

“놀랍게도 선교사, 사역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완치되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선교사 사모님이 방언기도를 하셨는데, 제가 원로목사님과 방방곡곡 다니면서 의료선교를 하게 될 것이라더군요. 단순히 강의를 하러 간 것이 아니고 하나님 사람을 통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신 것이라 믿고 감사함으로 받았죠.”
 

사실 이웅재 장로는 감리교단에서 신앙을 세우고 키워왔다. 아직도 감리교에서 어머니는 원로 장로로, 누나도 장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1993년에 친구 부부의 권유로 당시 장성운 목사님이 시무하고 계시던 신승교회로 옮기게 됐습니다.”
후두암이었다. 낙심 중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옮기게 된 것이다.
 

“다른 목사님들은 같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데, 장성운 목사님은 황당하게도 첫 만남에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때부터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첫 일주일 동안 메말랐던 심령이 눈물만 흘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4번의 수술 후 기적같은 완치 판결을 받았다.
 

“3번째 수술을 앞두고 장 목사님이 기도 중에 하나님 응답을 받았다며, 완치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안 믿었죠. 제가 의사잖아요. 벌써 3번째 수술이었는데, 그리고 암이 쉬운 병이 아닌데, 그렇게 쉽게 완치될리 없잖아요.”
 

이웅재 장로의 약한 마음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완치의 기쁨을 주셨다. 수술 일주일 후 암세포가 다 사라진 것이다. 앞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들어쓰시기 위해 건강한 몸을 허락하신 것이다.
 

“4번째 수술을 앞두고 목사님께서는 수술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미 약속된 수술인터라 강행했죠. 놀랍게도 수술이 끝난 후 의사가 목사님과 똑같은 말을 하시더라고요. 이미 완치됐다고, 마지막 수술은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고요.”
 

그때부터 이 장로는 절대 자신 뜻이 아닌 하나님 뜻대로만 살겠다고 다짐하고 기도드렸다.
 

“장 목사님께 배운 가장 큰 믿는 성도의 덕목은 겸손과 순종이었습니다. 양이지만 목자의 말씀을 잘 순종하고 하나님 뜻에 따라 살면 그 모든 갈 길을 형통케 해 주시고 자녀들도 책임져 주시고,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 중에서 뛰어나게 하셔서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쓰임 받는 것 같아요.”
 

앞으로 중국, 일본, 필리핀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진 원로 목사의 뜻에 따라 그 곳이 어디든 함께 동참하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의료선교를 펼치겠다는 이웅재 장로. 그를 통해 전 세계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