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도 치유의 역사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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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도 치유의 역사를 베푸소서”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4.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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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기쁨 함께 나누는 세브란스 병원


예수님과 같이 ‘낮은 자’의 마음으로 환자 섬겨
부활의 소식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으로 전해지길

예수님과 같이 ‘낮은 자’의 마음으로 환자 섬겨 부활의 소식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으로 전해지길

 

예수님과 같이 ‘낮은 자’의 마음으로 환자 섬겨 부활의 소식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으로 전해지길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많은 환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것처럼 모든 환우들이 육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치유되어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습니다.”

지난 3일 예수님의 부활을 하루 앞두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원목실(원목실장:유기성 목사)의 주관으로 2070 배드 전 환우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하는 달걀 2개씩을 일일이 전달했다.
정성스레 준비한 달걀을 전하는 마음에도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담았다.
몸과 마음이 지친 환우들과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진심으로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나누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세리모니는 이날 하루에 끝나지 않는다. 예수님이 낮은 자리로 내려가 그의 제자들을 섬겼듯이, 그가 우리를 대속해 죽음의 고통을 당하셨듯이, 그리고 다시 살아나시며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셨듯이 그렇게 고난절, 부활절 기간 동안 환우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유기성 원목실장은 “125년 전 선교의 문이 열리기 전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을 통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례도 베풀고 복음도 전했다”며, “그때를 기억해 해마다 고난 주간이 되면 환자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섬김을 실천하며 고난주간을 거룩하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목요일 세족식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 섬김과 겸손, 사랑의 모범을 보이셨는데 우리 의사나 간호사 선생님들도 환자들을 위해서 그렇게 섬김과 겸손, 사랑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매년 환자들의 발을, 손을 씻기는 그런 거룩한 예식을 하고 있습니다.”

세족식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들은 하얀 가운까지 벗고, 환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예수님이 그러했듯 자신들도 낮은 자의 마음으로 겸손히 환자들을 섬길 것을 약속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통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베풀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아픔과 가족들의 아픔을 잘 아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심령으로 낫게 해 주세요. 금방 낫지 않으면, 이 병을 통해 주님관의 관계 회복의 시간이 되게 해주세요.”
다음날 드려진 성금요일 예배에서도 역시 이민걸 교수(의료선교센터장)가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실 것을 하나님 앞에 눈물로 호소했다.

한 손에 장난감을 잡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어린 남자아이. 태어나자마자 아픈 주사바늘과 독한 약을 견뎌내야 하는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참석한 젊은 부부.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가슴을 부여잡은 채 고통 받으면서도 하나님을 찾아 예배를 드리는 딸과 그 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등을 쓸어내려주며 함께 기도하는 아버지. 이들 모두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14번씩 넘어지시면서 갈보리 언덕을 올라 피와 물을 모두 흘리시고 십자가 위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하시는 모습을 기억했다. 그리고 눈물로 아파했다.

또한, 그들의 모든 고통을 아실 예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기도로 내려놓았다.
그간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지었던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했다. 믿었던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하시고,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셨던 예수님. 벌거벗겨지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비웃는 조롱에도 아무 말 하지 않았던 예수님 앞에, 작은 상처에도 참지 못하던 자신들의 죄를 회개했다. 입으로는 이웃 사랑을 말하면서도 남보다 위에 있길 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것을 탐냈던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살과 피입니다. 이것을 먹고 마시며, 예수님을 생각하세요.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그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셨듯이 여러분도 육과 영혼의 고통에서 부활하시기 바랍니다.”

예배위원들은 성 금요일 예배에 참석한 환자와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그들의 아픔과 상처가 낫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금요일 성찬식에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서로 나눔으로서 환자와 모든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그런 거룩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기성 원목실장은 “기독교 병원으로써 이런 세리모니를 통해 환자들의 육적인 질병의 치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모든 상처, 나아가서는 영혼의 치료까지 하는 전인치유를 감당하고 있다”며,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이 받으신 그 고통을 깊이 묵상하며, 다시 사신 부활의 역사를 기억하며 각자의 삶 가운데 희망을 갖고 기독교의 사랑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 병원의 고난주간 세리모니는 4일 부활절 예배로 마무리 됐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멈추기를 함께 기도하며,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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