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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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니다”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3.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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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용서한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

자신의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사람을 용서하고, 심지어 어렵고 부족한 삶을 살고 있는 그와 그의 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가 있다.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

우리나라에서는 ‘창끝(쿰란출판사)’과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그는 다섯 살 꼬마였을 때,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어머니는 제게 더 이상 아버지가 집에 와서 우리와 함께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어린 제게 아버지는 영웅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심지어 그가 도우려했던 이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살을 찢듯이 고통스러웠지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그리고 할아버지가 대대손손 이어온 신앙유산은 원수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도록 인도했다.

에콰도르 아마존 정글 와오다니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들어간 젊고 유망한 다섯 선교사 네이트 세인트, 짐 엘리엇, 피트 플레밍, 에드 맥컬리, 로저 유데리안. 그들은 처음에는 비행기를 타고가 먹을 것을 제공했다. 점차 우호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와오다니족의 땅에 발을 내딛었지만, 와오다니족은 그 순간 맹수로 변해 그들 다섯 명의 선교사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용서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그 사람들을 용서한 적이 없다. 다만 제 주변의 어른들이 하시는 것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웠을 뿐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 친척들, 그렇게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워왔다. 그래서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그의 어머니가 참혹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봤다. 그리고 그들이 원수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원수’를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동안에도 가정예배를 소집해서 그 부족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제 고모 라헬은 동생의 죽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그 가련한 부족을 위해서 아파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는 이런 것들이 인간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심어주신 참된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순교한 네 명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수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위해 순교를 해 왔다.

“만일 그 모든 일에 인지상정으로 반응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다툼과 싸움으로 번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한다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용서를 보면서 저를 용서의 영웅인 것처럼 대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미국의 유명 TV쇼에서 사람의 외향을 바꾸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진정한 내면을 바꾸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내면의 변화가 올 때만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저는 이러한 용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복음이 대대로 실천되고 전승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아들 중 한 명, 손주 중 한 명의 이름을 ‘미카에’라고 지었습니다. 바로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입니다.”

그들에게 먼저 화해의 악수를 청하고,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 주변의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자녀들과 손주들과 함께 사역지를 돌보며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제는 가족이 돼버린 와오다니족 사람들. 또 그와 같이 아마존 오지에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먹을 게 없어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 그는 최근 단순히 그들에게 1차적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I-TEC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I-TEC은 ‘숨겨진 교회’를 훈련하고 무장시켜서 자기 부족의 영적, 육적 필요를 채우는 일을 책임 있게 감당하는 것을 돕는 기관이다.

“원주민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선교사에게 그들이 의존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외부인의 영향이 그들 부족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고 괴롭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저 그들이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선교사가 돼야 할지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복음을 전파하지만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선교사, 원주민과 동화되지 못하고 선교지에서 부유하고 큰 집을 짓고 구별지어 사는 선교사, 가난하고 고통받는 선교지의 사람들을 보고도 돕지 않는 선교사는 되지 않겠다는 그는 이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진정한 선교사의 길을 걷고 있었다.

“사람은 능력자를 찾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을 찾아 쓰십니다. 에콰도르 정글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인 제가 전 세계를 다니며 이렇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길 꿈꿨고, 지금 이 순간 아버지와 같이 비행사로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게 돼 기쁘다는 스티브 선교사. 경제·경영학자로, 재정설계사로, 또한 비행기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의 가장 큰 소망은 하나님에게 영광 돌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와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길 기대했다.

그의 정글사역 여정은 창끝을 잇는 책 ‘그의 길을 따라서’(쿰란출판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와오다니족과 함께 생활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스티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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