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평양국제기독교성회, 그 진실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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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평양국제기독교성회, 그 진실성은?
  • 윤영호
  • 승인 2006.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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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성사" "의혹많다"견해차 가운데 기자회견 열어

 

평양성령 대부흥 10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북한 평양에서 남북한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해외동포들이 참가하는 국제대성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평양국제대성회가 열리게 될 경우, 분단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공식 대중집회로 교회사에 남을 전망이다.


북한교회와 대성회 개최를 추진해온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송기학)는 한국교회 북한방문단과 공동으로 지난 5일 평양시 보통강호텔 부근 안산관에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목사)과 공식 회의를 열고, 내년 3월 말경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국제대성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교류협회 본부장 백광진목사를 비롯한 한국교회 북한방문단은 지난 12일 서울 목동제자교회(담임:정삼지목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3월 평양국제대성회 일정을 전하면서 “이 성회는 교류협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기도대성회로 승화시키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류를 자세히 살피며 메모하는 북한의 강영섭목사. 합의서서명은 않했지만 구두약속은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북한에서 체류하며 평양국제대성회 성사를 위해 수차례 조그련과 접촉한 교류협회 및 방문단은 “북측의 파격적인 배려 가운데 북한의 기독교인 12,000명 모두를 참석시키는 한편 대성회를 위해 개성에서 수시로 협의할 수 있게 했다”고 협의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우리민족교류협회에 따르면, 평양국제대성회에 참석자에 대해 남측에서 가는 목회자와 일반 성도 총2천여 명과 해외목회자 및 성도 5백 명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약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경우는 수용인원이 14만 명에 이르는 5.1경기장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주영체육관은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협회측은 또 평양국제대성회 주강사로 새들백교회 릭 워렌목사를 세우기로 잠정 합의한 가운데 새들백교회측에 서한을 보내고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측근에 따르면, 구두로 약속은 했지만 공식 서명한 자료를 받을 때까지는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릭 워렌목사 섭외를 위해 미국 침례교와 가까운 김장환목사(극동방송 사장)가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강사진에는 길자연목사와 김상복목사, 김장환목사 등 한국교회 대표지도자들을 포함 각 교단 중진급이 참여하는 대규모 강사단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평양방문에는 백광진목사, 백경홍목사(광주제일교회), 박원영목사(강해설교학교), 조한권목사(전하리교회)를 비롯 송경의 광주기독병원장, 이현철 전남의대 학장, 송기학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 해설-교계의 반응

교회사에 남을 공식 평양대성회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반대로 다른 일각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행사일 가능성도 많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상반된 반응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합의서가 없는 부분에 대한 의혹이다. 북측은 늘 합의서를 통해 사업을 관장하는데 이번에는 합의서 서명과정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주최측은 추후 회의 일정이 있으므로 그때 서명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두 번째는 평양국제대성회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민족교류협회에 대한 문제다. 일각에서는 이 협회가 기독교단체도 아니고 선교를 위해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단체도 아닌 대북경제 투자관련 단체인데 어떻게 기독교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느냐는 다소 불쾌한 반응이다. 이들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남측교회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대부분의 행사가 관광특구인 금강산이나 혹은 종교시설인 봉수,칠골교회에 한정해서 진행됐던 점을 상기시키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할도 아닌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기로 한 것에 깊은 의혹을 보이고 있다. 북측교회 외에 북한의 다른 단체 지원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평양국제대성회 성사를 조건으로 ‘어떤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례적으로 북한과 사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북측이 요구하는 모종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는데 이번에도 그같은 전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류협회는 “조건충족에 대한 얘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무조건을 원칙으로 결정했다”며 “평양심장전문병원 건립은 이 성회와 전혀 무관한 독자적인 협력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광진 본부장은 “남북이 모처럼 치르는 잔치에 서로가 빈손으로 참석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선물은 있지만 그것은 성회를 위한 것이지 행사성립을 위한 조건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여하튼 환영과 의혹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내년 3월 평양국제대성회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준비위원회 조직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당분간은 교계의 냉담한 반응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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