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활절 문화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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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절 문화를 생각한다
  • 현승미
  • 승인 2006.03.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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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엄숙·경건함 넘어 지역사회 공감하는 축제돼야
▲ 지역과 함께하는 부활절 문화 형성을 위해 문선연에서 마련한 창작뮤지컬의 한 장면.

기독교의 최대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 문화를 초기교회의 축제적 성격으로 회복해 복음의 정체성회복은 물론 좋은 선교도구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이하 문선연, 원장:임성빈교수)은 지난 16일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문화를 생각한다-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고 그 이후’라는 주제로 문화포럼을 개최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성석환목사(문선연, 책임연구원)는 “부활은 승리와 환희의 사건이며 부활절은 그것에 동참하고 기뻐하는 또 하나의 부활사건의 연속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부활절문화는 이러한 기쁨과 감격을 담아내기에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목사는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사건은 바로 부활사건으로 그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에 사순절 동안 행해지는 금식과 같은 일련의 의식들이 부활사건과 하나로 연동되어 해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대교회 당시 부활절축제는 다른 종교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등 많은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행사로 진행된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교회는 엄숙한 부활절 예배, 장엄한 칸타타, 경건한 세례식 등이 부활절문화를 대변하고 있으며, 크리스천들만의 행사로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성석환목사는 “현재의 한국교회의 부활절 문화가 형식적이거나 비문화적이라면 대규모 연합집회나 눈물의 고난주간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연합예배나 칸타타와 같이 극히 ‘제한된 소비자’만이 참여하는 문화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경진교수(전 부산장신대 예배학)는 “40일 동안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면서도, 초대교회가 특별하게 ‘주님의 부활’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예배했던 부활이후의 50일간의 절기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령강림절까지의 50일 기간 동안 매주일 성찬식으로 거행하고 불교의 연등행사를 뛰어넘는 부활절 랜턴행사를 진행하는 등 진정한 부활절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과 함께하는 첫 시도로 진주지역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역의 문화축제로 열리게 된다고 한다. 진주시기독교협의회는 진주기독교선교 101주년을 맞아 기독교 문화를 발전시키고 예수님의 사랑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문화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헌혈, 김치나누기, 전야제,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중이며 애찬식 후에는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한다.


문화선교단체 팻머스(대표:설량욱)는 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부활절 문화예배를 기획했다.


이 예배는 인력과 장비가 없어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20일 부산 호산나교회와 28일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강습회를 개최한다.


문화선교연구원의 주최로 전국 8개 교회에서 부활절시즌에 동시에 공연되는 뮤지컬 역시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행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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