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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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연,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송영락
  • 승인 2006.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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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한기총, 한부연 해체 논의

한국교회 진보-보수를 아우른 33년 역사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이하 한부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한부연은 1973년 진보와 보수측 교단 사이에 진정한 연합운동이 일어나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처음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비상설기구로 부활절예배만을 준비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그러나 2003년 이르러 한부연은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면서 상설기구로 위상을 높여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부연은 재정운영의 문제와 비현실적인 조직운영에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해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기총- 교회협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런 현상은 한부연이 갖고 있는 운영상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한기총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 등이 한부연의 위상을 의심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한기총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한부연의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창영목사, 신신묵목사 등은 현실론을 선택,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끝으로 한부연의 해체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박영률목사와 배성산목사 등은 한부연의 존속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의견 차이는 지난 20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실행위원회에서 한창영목사를 비롯한 ‘현실론’을 선택한 위원들은 중간에 퇴장했다. 즉, ‘한기총-주관, 한부연-진행’의 카드를 승낙한 ‘5인 전권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또 다시 ‘조정위원회’를 조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다.

 

이렇게 조직된 ‘조정위원회’는 박영률목사와 이상영목사, 이광용목사가 주축으로 ‘한부연’을 해체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조정위원회의 주축 멤버들이 최근 창립한 서울기독교총연합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은 끝까지 한부연의 이름을 유지하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부연에 대한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한기총-교회협과 별도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만약 한부연 대회장 김삼환목사와 사무총장 한창영목사가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끝으로 한부연의 해체를 선언할 경우, ‘조정위원회’ 소속 목사들은 한부연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살림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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