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77) 임마누엘,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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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77) 임마누엘,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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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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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의 결론 및 영성

김경진교수<백석대 기독신학대학원>


예수님의 부활은 주님이 지상사역 동안 가르치고 행하신 모든 것이 진리임을 입증해준다. 그리고 기독교 교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존하고 있다(고전 15장 참조).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것은 빈 무덤이 아니라 여인들과 같은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이제 마태복음은 두 단락만을 남겨 두었다. 그 중 하나는 주님의 부활에 대하여 유대 당국자들이 꾸며낸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마 28:11-15), 다른 하나는 주님의 마지막 지상(至上) 명령(the greatest command)을 소개하고 있다(마 28:16-20).

유대 당국자들의 이야기는 파숫군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마 27:62-66과 함께 마태복음만의 독특한 이야기로서, 앞 이야기의 후편으로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복음서 저자가 살았던 당시 널리 퍼져있었던 유대인들의 불신을 지적한다.

‘요나의 표적’(마 12:38-40),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도 유대인들의 완악한 불신을 바꾸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의 그릇된 주장을 파수(?)하기 위해 새로운 거짓말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때도 그들은 돈으로 파숫군을 매수하였는데, 마 26:15에서도 그들은 돈으로 가룟 유다를 매수하였음을 보게 된다. 자신들의 입장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신자들의 전형적인 일탈행위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이제 마태복음의 마지막 다섯 절은 마 26-28장의 수난 및 부활기사의 결론일 뿐 아니라 마태복음 전체의 결론이기도 하다. 마지막 단락의 핵심 단어는 권세와 가르침인데, 이것은 마태복음 전체 이야기의 골격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마태복음은 다른 복음서보다 특히 주님의 가르침 사역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증거가 흔히 ‘마태오경’이라 불리는 다섯 편의 강화(講話)이다(5-7장=산상설교, 10장=파송설교, 13장=천국비유설교, 18장=교회설교, 24-25장=종말론 설교). 특별히 지상명령에서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는 말씀은 다른 복음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마태복음만의 명령이다.

아울러 마 28:19의 문장의 주동사는 ‘제자를 삼으라’로서, ‘가라, 세례를 주라, 가르치라’는 분사의 궁극적 목적으로써 소개된다. 가르침 사역은 주님 자신의 사역이었으나, 주님이 승천하신 이후 주님의 후계자로서 제자들의 사역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님의 사역을 가르침, 선포, 치유로 설명하는데(마 4:23, 9:35), 선포와 치유 사역에 대하여 주님은 앞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바 있다(마 10:7-9). 그러나 가르치라는 명령은 마태복음 마지막까지 미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가르치는 교사의 사역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마태복음의 마지막은 임마누엘 약속으로 매듭된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이 약속은 이미 복음서의 서두(마 1:23, 임마누엘)에서 선언되었고, 또한 중반부에서도 확인되었다(마 18:20,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이제 마지막에 다시 선언됨으로써, 임마누엘, 즉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은 마태복음 영성의 핵심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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