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종연시(年終年始)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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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종연시(年終年始)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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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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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금주는 2005년을 보내고 2006년을 맞는 세말(歲末) 세시(歲始)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지난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량의 한해였다.

악몽이었던 허리케인과 대지진,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 이어진 인종폭동, 이런 와중에서도 이라크 총선은 치러졌다. 나라 안에서도 명암이 엇갈린 한해였다.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의 희비, 국정원 도청, 행정도시 이전, GP 총기 난사사건, 8.31 부동산 정책, 사학법 통과, 청계천의 제 모습찾기, 기대이상의 사상 최고의 주가상승도 있었다.

더욱이 세계의 이목을 받아온 북핵 6자회담은 별 성과 없이 한 해를 또 넘겼다. 그동안의 국제정세도 많은 변모를 가져와 새로운 강대국으로 치솟는 중국, 이에 도전받는 미국의 위상, 이에 따른 주변국들의 외교전략도 다변화된 한해였다. 안타깝게도 뜻하지 않은 호남지방의 폭설은 3000여억원의 손실을 가져와 온 국민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였다.

교계적으로도 개교회나 교단영입으로 인한 시끄러웠던 한해였으며 역사와 전통있는 교회들의 교회내 불화문제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연합과 일치를 바랐던 한기총과 KNCC의 문제도 전망이 밝지만은 못하며 부활절연합예배 문제의 패권싸움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혼란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지난 한해도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소망스러운 한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연종연시(年終年始)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결산과 출발로, 곧 회고와 전망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철저한 한해를 반성하며 새해를 맞아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결정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은 바로 수직윤리와 수직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우석교수의 문제로 서울대 수의과 수시합격자가 취소를 하고 학생모집율이 나빠졌다든가 오늘 보도에는 2000년 10월에 개장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50대 여인이 가사를 탕진하고 비관하여 17번째로 자살하였다. 이것이 현대 수평문화가 만들어낸 사건들이다.

눈에 보이는 즐기는 문화가 나라전체를 망쳐가고 있다. 옛 전통이 옳은 일임을 어른들은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젊은이들은 배우려도 하지 않는다. 칭찬받은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가진 자는 곧 가서 장사를 했으며 악하고 게으르고 무익한 종이라고 호된 꾸지람을 받은 한 달란트 가진 자는 주인을 오해하고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다가 낭패를 당했다.

큰일만이 일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분하게 조용히 전진할 것이다. 각종 그늘진 계층의 배려와 모든 영역의 양극화의 갈등해소로 진정한 민족화합과 통일의 소망이 앞당겨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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