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은 정년제, 사역은 임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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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은 정년제, 사역은 임기제”
  • 공종은
  • 승인 2005.05.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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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연구소 심포지엄, 교회개혁․실천 방안 제시


 

건강한 교회, 바람직한 당회 구조의 변화를 위해서는 당회가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분에 있어서는 정년제, 사역에 있어서는 임기제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규학 목사는 에큐메니칼연구소(소장:강희창 목사)가 ‘한국 교회 개혁과 실천을 위한 구조 변화 모색’을 주제로 지난 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 이를 통해 건강한 교회, 건강한 당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목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대부분 당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 특징을 일축했다. “분란이 있는 교회의 대다수 담임목사들은 당회를 열지 않거나 기피하는 등 당회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제직회나 공동의회를 통한 세불리기를 통해 평신도들로 하여금 당회를 압박하게 한다”는 것이 그 설명. “1세대가 강력한 통치력으로 목회하던 교회를 물려받은 차세대 주자들의 목회 리더십이 약화되면서 목사편 장로와 반대편 장로들로 주축이 된 계보로 나뉘어 갈등 일변도로 치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 목사는 ‘리더십 약화’, ‘토론문화의 부재’, ‘내부 갈등’, ‘계보정치’를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양 계파로 나뉘는 원인이 목회자의 영성, 리더십, 윤리의 문제 등에서 기인하지만, 이런 문제를 대처할 토론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즉, 한국의 당회가 합리적인 토론을 하거나 성도들의 의견을 대변할 정도로 대의정치가 발달돼 있지 못하고, 하나님의 의사를 잘 대변할 정도로 영적으로 성숙돼 있지도 못한 영적 미성숙과 비민주적 형태의 운영이 당회 정치를 소멸시켰다는 것이다.

황 목사는 이와 관련 “소수 중우적 귀족적이나 집단 독재정, 일인체제의 전제정과 같은 당회가 한국 교회의 현실적 당회”라고 특징지었다. 이런 특수한 성격은 미국식도 유럽식도 아닌 한국식 당회에서 발견되는 특수한 경우라고 설명. “건강한 당회가 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영향력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의 당회는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 목사가 꼽은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는 ‘당회 정치구조의 변화’. “한국의 당회 구조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헌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목사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미국 개혁교단 당회의 수정된 형태를 꼽았다. 미 개혁교단의 경우 현행 정년제의 당회 시스템은 유지하되 집사와 장로가 주축이 된 임기제 운영(행정)위원회의 자치조직을 만드는 것이 특징. 또한 운영위원들의 사역 임기는 3년으로 제한하고, 직분에서는 정년제, 사역에서는 임기가 있는 한정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황 목사는 “이제까지 당회는 국회처럼 회의를 위주로 한 행정사역에만 국한했지만, 이제 운영(행정)위원회를 두어서 당회가 도맡아했던 행정적인 사역은 집사와 장로가 함께 이끄는 운영위원회가 당회의 사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 당회는 사역의 지평을 넓혀서 타 교단 및 타 교회와의 교류인 에큐메니칼 사역을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봉사와 교회 내에서는 목회자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말씀 사역과 영적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역할 분담 사역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황 목사는 당회의 본질이 회의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당회는 교회의 머리로서 하나님 나라가 정상적으로 질서있게 세워지고 잘 운영되기 위한 하나님 나라의 작은 행정부라는 것이 황 목사의 주장. 입법과 사법의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가장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교회와 관련한 실제 사역으로서 행정 사역이 중시된다는 것이다.

황 목사의 대안은 당회의 역할 분담. 이제까지의 당회는 국회처럼 회의를 위주로 한 행정사역에만 국한했다는 것이 황 목사의 분석인데, “집사와 장로가 함께 이끄는 운영(행정)위원회가 당회의 사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 당회는 사역의 지평을 넓혀 타 교단 및 타 교회와의 교류인 에큐메니칼 사역을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봉사와 교회 내에서는 목회자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말씀 사역과 영적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적극적 역할 분담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당회 사역 구조의 변화. 황 목사는 정적인 회의로서의 기능을 보다 동적인 사역으로서의 기능으로 대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황 목사는 “당회의 본질은 회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하는 데 있다”고 말하는데, “당회는 교회의 머리로서 하나님 나라가 정상적으로 질서있게 세워지고 잘 운영되기 위한 하나님 나라의 작은 행정부”라고 표현했다.

황 목사는 또한 “당회는 입법․사법․행정․영적인 사역 등 다양한 사역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당회의 정적인 회의로서의 기능을 보다 동적인 사역으로서의 기능으로 대치시켜야 한다”고 주장, 회의의 당회가 아니라 사역으로서의 당회로 업그레이드 될 때 복음적 당회가 되는 것임을 주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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