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이 다시쓰신 재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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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님이 다시쓰신 재활용품”
  • 김찬현
  • 승인 2005.04.1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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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에서 복음 전하는 SBS 예술단장 김정택장로
 

웃음은 전염된다. 웃는 사람이 있는 곳엔 웃음이 넘치는 법이다. SBS 예술단 단장 김정택장로(높은뜻 숭의교회ㆍ55세). 이 사람이 있는 곳도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 보기만 해도 뭔가 신나보이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 그를 즐겁고 신나는 인생으로 바꿔놓은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그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모두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둥이로 태어난 탓일까. 그는 언제나 주위를 신나고 즐겁게 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평양에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은 분이었다고 한다. 덕택에 그와 그의 형제들 모두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릴 때 온 가족이 후암동에 있는 동암장로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때 한석지 목사님이 저를 무척이나 이뻐하셨죠. 그때 출석한 교인숫자가 250명 정도였는데 제가 어느날 우리 식구가 몇 명이나 되나 세어봤더니 아버지, 어머니, 형님들, 누나들, 조카들 이렇게 다 합쳐서 23명이나 되는 겁니다.” 이어 당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좀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버님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모두 미션스쿨을 다닐 정도였습니다. 당시 더 좋은 학교에 갈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교회다니는 사람은 미션스쿨에 다니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셨죠. 하지만 그때 저는 ‘그냥 교회 다니는 사람’이었죠.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 부모님이 교회 잘 다니면 너무 좋아하시니까 그냥 효도하는 마음으로 다닌거지요.”



사실 그는 70,80년대 왠만한 연예인의 인기도 부럽지않던 잘나가는 연주가, 작곡가이자 편곡자였다. 그의 손을 거쳐간 유행가만 해도 대략 270여곡. 당시 유행했던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하얀밤’ 등 지금도 멜로디만 들려주면 젊은 사람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들이 다 그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장로이지만 예전에 작곡했던 노래들을 듣다보면 내가 저런 노래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상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김정택장로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게 된 계기는 기도의 사람이 전한 권면으로 시작됐다.

“세상 말로 한참 유명인으로 잘 나가던 때였는데, 어느날 기도하시던 전도사님께서 오셔서 그러시는 거예요. ‘김단장님! 더 이상 죄짓지 마세요’라구요”

기도의 사람이 건넨 한마디의 권면이 인기 정상가도를 달리며 대중의 사랑 속에 빠져 살던 그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말대로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그의 삶은 변했다. 그가 항상 이야기하던 BC(예수님 만나기 전)과 AD(예수님 만난 후)의 차이가 확실히 생긴 것이다. 인생이 즐거워졌고, 언제나 얼굴엔 웃음이 넘치게 되었다. 그런 그를 보면 언제나 주변에서는 “단장님, 뭐가 그렇게 즐거우세요?”하고 묻는다. 그러면 그는 언제나 자신있게 대답한다.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 웃지요.” 그의 삶 자체가 전도인 셈이다.

그는 복음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 SBS 개국했을 때 저와 함께 일하던 단원 대부분이 예수를 믿지 않았습니다. 25명의 단원중 9명이 믿는 사람이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되는 기쁨을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증거했더니 3년만에 한사람 빼고 모두가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더 큰 축복을 부어주시더라구요.” 
 

그는 지금 SBS예술단장(국장급)이다. 국장급이면 연예계는 물론 방송국 내에서도 성공한 셈이다. “처음엔 관현악단만 지휘하는 단장이었는데 단원들을 전도했더니 무용단, 합창단도 관리하는 예술단장으로 높여주시더라구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더하신다는 성경말씀을 이루어주신거겠죠. 그래서 무용단, 합창단원들에게도 또 복음을 전했죠”하며 김장로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그의 전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SBS 녹화현장은 완전히 전도의 황금어장이에요.” 방송인으로서 많은 연예인을 만나는 그는 방송촬영시 만나는 연예인들 한명 한명을 놓치지 않는다. 개그우먼, 개그맨, 가수, MC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는 복음을 전한다.
“만나는 분들마다 아주 잘해드려요. 녹화 중에 잠시 쉴 때면 제 방에 모시고 커피도 대접하고 칭찬해드리고…, 그래야만 복음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뿐만아니다. 택시를 타면 기사에게,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에게, 슈퍼에 가도 주인아저씨에게 전도를 한다. 그에게는 모두가 전도대상인 것이다.

그를 아는 지인은 그의 전도활동을 이렇게 표현했다. “택시 기사 한분을 놓고도 마치 천명 대중에게 하시는 것처럼 와이셔츠를 적셔가며 영혼구원에 열정을 갖고 전도를 하시는 분이세요.”


그의 전도방법은 사실 단순하다.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전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거실벽에 이름을 써붙여놓고 벽을 바라보고 기도하기를 1년이든 2년이든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3년이 걸려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6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전도에 얽힌 또다른 일화를 말한다. “월드컵 때 제가 전야제에 사용될 음악을 제작할 때였어요. 보통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위한 준비모임을 가지게 되는데, 공연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 믿지 않는 교수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야제 준비모임을 위해 만날 때마다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차안에서 이동하면서, 녹음실에서 녹음하면서 만날 때마다 전도했죠. 그래서 월드컵 전야제 전에 교수님들 모두 전도한 적이 있어요.”


김정택장로는 자신이 누구를 만나든 어떤 상황에서든 전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 지금까지 제 능력이 크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제가 SBS에 온 것도, 그리고 예술단장으로 일하게 하신 것도 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스로 재활용품이라고 고백하는 김정택장로. 어린아이 한명을 위해 손톱이 부러져라고 최선을 다하는 김정택장로. 대중음악의 인기 작곡가나, 대한민국 최고의 지휘자라는 수식어보다 ‘하나님의 막내아들’로 살기를 소망한다는 김정택장로는 오늘도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성령의 달덩이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누리며 살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 그는 또 전도의 길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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