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독교 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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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독교 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
  • 승인 200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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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의 출발점은 하나님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을 통해 기독교 문화를 이루어 가신다.‘그리스도와 문화’의 저자 리차드 니버(H. Richard Niebuhr)의 말대로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문화와 사회 안에 있는 인간을 회심시키는 분이다.” 그리스도에 의해 변화된 사람만이 이 세상의 여러 문화 가운데서 기독교 문화를 만드는 주체가 된다. 문제는 사람이다.

기독교 문화를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독교인이 만들어 낸 예술작품이나 CCM,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PC게임 같은 대중문화이다. 하지만 기독교 문화를 넓게 보면 기독교인의 활동 전체, 즉 사고방식, 가치관, 언어, 관습, 경제, 정치, 법과 관련된 활동, 교회문화 모두를 의미한다.

한국의 기독교 문화는 한국 기독교인이 만들어 낸 문화예술 작품에도 나타나지만, 넓게는 한국 기독교인 전체의 활동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어떻게 기독교 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떤 기독교인을 길러내는가”의 문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어떻게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기독교인을 만들어내는가, 그리고 어떤 의미와 가치가 담긴 문화예술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길러내는가에 기독교 문화의 장래는 달려있다.

이론과 전략이 필요하다.
좋은 기독교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문화를 만드는 사람 이외에도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기독교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에 도올 김용옥씨의 ‘논어강의’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의 전통문화는 무속, 도교, 불교, 유교, 신흥종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문가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주도적 문화인 대중문화 역시 그람시나 알튀세의 마르크스주의 문화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 영국 버밍엄 대학의 문화연구, 프랑스의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전통문화나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까닭은 문화를 단순히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문화형성을 주도하려는 ‘문화실천’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연구와 문화적 실천의 전략이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

기독교 문화연구는 성경에 근거한 신학적 관점에서 여러 문화이론들을 검토하고 기독교 문화의 현상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 가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실천의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최태연교수(천안대 기독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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