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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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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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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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 목사 / 열림교회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다시 찾아오는 반복되는 해가 아니다. 어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고 또 다르게 맞이해야 한다. 어제의 생각에 발목 잡히지 말고, 어제의 생각에 오늘을 잃지도 말자.

작가 톨스토이는 항상 세 가지 의문이 자신을 따라 다녔다고 한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는 이 세 가지 해답을 찾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내가 지금대하고 있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일’이라고 했다.

톨스토이는 이 세 가지를 "실천적 신앙의 원리"로 삼고 살았다고 한다. 톨스토이의 신앙의 실천적인 원리를 생각하며 올 한 해 소중한 것들을 잃지 말고 살아보자. 때로는 과거에 사로잡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현실을 무시하고 미래의 허황한 생각을 가지고 현재의 순간순간을 놓치며 살아갈 때가 많이 있다.

바로 내가 지금 서있는 이 자리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조창인의 “가시고기”). 주어진 것들을 바라보며 자족하자. 입을 옷이 있고 한 끼 먹을 것이 있으면 감사하자. 내일보다 지금에 충실하자. 오늘 없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자. 매일 스쳐 가는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나지 말고 늘 새로움으로 대하자. 내 가까이 있는 가족에서부터 이웃들을 가슴 뜨거움으로 만나고 이야기하자. 나 중심의 삶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자.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마 25:45)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일을 잊지 말자. 말 한마디 용기와 위로를 주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말자. 내가 베풀고 내어놓는 것은 또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항상 가장 좋은 것으로 내어놓자. 그리하여 우리 주변이 풍성하게 하자.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 섰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눈물나게 고맙고 가슴 떨리는 일이다. 지난 성탄절 연휴에 서,남아시아에 있었던 해저 지진과 해일은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초라하고 나약한지를 보여주었다. 사람이 죽어 나뒹구는 땅에 우리가 하등동물이라고 이야기하던 짐승의 시체는 왜 없었을까? 최첨단 위성을 갖추고 우주를 정복하는 시대에 우리는 정녕 짐승만 못하단 말인가? 정말 그렇다. 지금우리는 짐승보다 못한 시대를 살고 있다. 겉으로만 화려하게 포장했을 뿐 짐승들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강한 힘을 가지고 남을 지배하고, 남의 희생을 통해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한 우리는 짐승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제 우리가 출발한 새해에는 짐승만큼이라도 살아보자. 적어도 짐승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 강한 힘을 가진 것들이 약한 것들을 지배하지만 자기 배가 부른데 약한 것들을 해치지는 않는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세계의 아픔은 바로 인간의 탐욕에서 오고 있다.

톨스토이가 실천적 신앙의 원리로 삼았던 아주 당연한 것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사람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자. 이제 멀리 보기보다는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을 찾아가자. 그게 기도의 제목이 되고 그게 나의 삶의 발판이 되게 하자. 여기에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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