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가정예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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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가정예배를 위하여
  • 이현주
  • 승인 2005.01.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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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구성원 형편에 맞게 시작 ... 대화 문화로 자리잡아야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금주, 금연을 가장 첫 번째 결심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은 어떤 결심을 최우선으로 꼽을까. 그것은 당연히 기도와 말씀읽기, 그리고 가정예배로 요약된다. 기도와 말씀읽기가 혼자만의 다짐이라면 가정예배는 가족구성원 전체의 합의와 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한번 마주하기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가정예배가 주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연말, 가정사역연구소 하이패밀리가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정예배가 필수적’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 가족구성원이 신앙 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때 가정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의 안정은 곧 국가와 사회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결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가정예배를 시작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막상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맞지 않는다” “바쁘다” “혼자 하겠다” 등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일쑤다. 또 어떤 가정에서는 가정예배 시간을 통해 자녀를 책망하고 아내를 훈계하는 비판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자녀의 감성과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채 교회의 예배형식을 본 따 가정예배에 접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정사역자들은 이 모든 방법들이 가정예배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이패밀리 송길원목사는 가정예배가 실패하는 이유로 바르지 못한 예배의 태도와 부적절한 방법을 꼽았다.

“가정예배가 마치 기독교 가정인 것을 증명하는 도구가 된다거나 경건을 자랑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가정예배를 시작하면서 예배를 단순한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그 가정의 장식물로 치부합니다. 형식을 버리십시오. 교회의 예배를 흉내내지 말고 가정의 형편을 고려해서 가장 적당한 예배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예배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자녀의 연령에 맞는 예배 형식의 도입과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과 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녀가 어린 경우는 아이들에게 맞는 어린이 찬양을 부르고 성경이야기를 전달하며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수험생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아이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새벽시간대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예배를 시작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시간. “매일 드려야 한다” 또는 “매주 정기적으로 드려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고민하지만 가장이 바쁠 경우에는 가장과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를 한 달에 한번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간이 맞는 가족들은 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드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이패밀리 연구원 이의수목사는 자녀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가정예배를 드려왔다. 초·중고생 자녀와 매일 성경을 읽고 아침과 저녁으로 축복기도를 해준다. 자신이 지방에 출장을 가는 시간에는 아내가 가정예배를 이끌고 이목사는 전화기도로 아이들을 깨우고 아이들의 잠자리를 축복한다. 매일 아이들을 향해 쏟아 붓는 축복기도에는 예외가 없다. 가족이 떨어져 있다고 영적교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목사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처럼 가정예배를 일단 시작한 후에는 “내가 아내와 자녀를 위해 영적으로 어떤 선물을 줄 것인가를 끊임없어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예배가 하나의 가정문화로 정착될 때 그 가정은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회복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해 가정예배를 결심하는 대부분의 가정들은 이미 자녀가 커버린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를 거친 아이들에게 갑작스런 예배의 강요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자녀의 반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두고 자녀와 함께하는 문화를 먼저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정동에 사는 정경일 성도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자녀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축복기도를 하는 신앙의 아버지 역할을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예배는 중단됐고, 아이들은 아버지가 귀가하기 전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원인을 찾던 그는 훈계와 책망으로 일관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가정예배 시간은 반드시 피하고 싶은 고통의 시간일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새해, 가정예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원한다면 부부가 먼저 기도와 큐티를 통해 신앙과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구성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가정예배야말로 부모의 신앙과 세계관을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이의수목사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뒤로하고 가족만의 공통분모를 찾아 예배를 시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예배와는 차별화된 예배를 드려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가정예배를 정착시킨다면 자녀의 신앙도 자연스레 성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예배 역시 하나님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고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를 이끌어 서로 돕고 치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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