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춤출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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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춤출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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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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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설 목사 / 문래동교회

우리는 지난 해 대통령 탄핵 심판, 국회의원 총선거 등으로 갈등하고 분열했다. 그것으로 갈등이 끝나는가 했는데 수도 이전 문제로 또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그뿐인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에 따른 높은 실업률은 우리 경제를 불안하게 한다. 신세대 의원들이 많이 선출돼 다소 희망을 걸었던 국회도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많은 아쉬움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또 한 차례 희망을 갖는다. 새 해에는 온 국민들이 서로 화해하고 치유하는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평화가 이룩되기를 기원한다. 새 해에는 너무 쉽게 절망하는 극단적 행동을 안했으면 좋겠다.
 

어떤 취업 전문업체가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퇴출 대상 1순위’를 조사한 결과, ‘회사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직원’이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 분위기를 해치는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은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한다. 인간관계는 상당히 많은 부분 서로 얽혀있다. 그래서 나 좋은 대로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다. 내가 이룩한 일이라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도움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변의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웃으며 춤출 수 있는 세상.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가 갈등 없이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일과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을 자주 만들어야 한다.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삶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가까이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잔치야 말로 아름다운 교제와 나눔이 있는 자리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의 삶을 표현하는 유명한 축제들이 있다. 불가리아는 장미밭에서 장미를 따는 처녀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면 쿠케르라는 가면을 쓴 청년들이 그 처녀들 속으로 뛰어드는 장미축제가 있다. 노르웨이의 바이킹축제, 네덜란드의 튤립축제, 브라질의 삼바축제 등 헤아릴 수없이 많은 축제로 삶을 이웃과 함께 나눈다. 결국 이런 것들은 보다 행복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요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학자들이 개미 사회를 연구했더니 철저한 조직사회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왕개미가 일개미들의 머리에 여왕개미물질을 뿌려서 다른 행동을 못하도록 마비시켜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직 여왕개미만이 번식을 하고, 일개미들은 여왕개미를 위해 충성을 다하도록 조직사회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개미들의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면 죽음의 사회다.
                   

우리는 경쟁 사회를 살아가면서 개미 사회화 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인간의 모든 관계들 가운데 비정한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본주의 사회구조가 인간의 삶을 실현하는 데 가장 좋은 구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구조의 특징인 경쟁은 인간을 서로 개미 사회화 시키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경쟁은 자기 이익을 위해 나타내는 수단이다. 따라서 경쟁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도적적·윤리적 삶은 의미가 없다. ‘동물 해방’의 작가인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어느 만큼 우리 자신을 위해 살고, 어느 만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 것인지 결정해야만 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했다.

우리가 경쟁을 덜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이룩하기 위해 잔치하는 사회가 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예수께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 5:3)고 가르친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다. 욕심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 이웃과 함께 웃으며 춤추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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