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죽음이 감정적 격정과 격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반려동물 장례식은 비성격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신학위원회는 제74회 정기총회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축복·성례·장례에 대해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20년 제70회 총회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 정리’를 요청을 받았고, 이듬해인 2021년 ‘애완동물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 정리’ 안건도 올라왔다. 그러나 신학위원회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았기에 지난 2023년 제73회에서 경남김해노회장 이수재 목사가 다시 한번 ‘동물 장례에 대한 질의’를 상정했고 신학위원회는 1년간 연구 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74회 정기총회에서 신학위원회는 “극도로 개인화된 오늘날, 반려동물은 ‘가족 같은’ 존재로 마치 평생의 동반자처럼 여겨지게 됐다. 성도도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슬픔을 겪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인간을 위한 장례식 외에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동물을 위한 장례 예식은 교회 사역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동물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애착으로 인해 동물에게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이웃 돌보기보다 동물에 더 집중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동물 우상화다”며 “인간에게 가능한 것이 동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동물 장례는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2023년 가구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이다. 이에 보고서는 반려동물 양육인구를 1,200만 이상으로 추정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 집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해 2021년부터 반려견 사료 판매량이 아기 분유·이유식 판매량을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