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노회 관련 조사처리위 보고… 사과 후 자진탈퇴
선거인단 통해 당선된 47회기 회장단 기립박수 추대
“우리는 타인의 명예를 존중하고 모략, 중상, 비난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법과 위계질서, 회의법을 지키며 권리에 앞서 의무를 다한다.”
1,008명의 총대들의 윤리강령 낭독으로 시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제47회기 총회는 고성과 비방 한 번 없이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고 추대하는 성숙한 총회로 한국교회에 본을 보였다. 사회법 소송과 정치적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 여러 교단총회들과 비교하면, 백석총회는 예수 생명의 공동체로 아름다운 화합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절차상의 문제나 총회 행정 등에 대한 질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건강한 소통으로 총대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내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었다. 백석총회 제47회 정기총회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총회 첫날인 지난 9일, 개회예배에서는 총회 발전에 기여하고 명예를 높인 공로자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공로상은 증경총회장 유중현 목사를 비롯해 총 49명에게 수여됐다. 개회예배를 마친 후 총대들은 증경총회장 이종승 목사의 집례로 성찬식을 드리며 ‘성총회’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다짐했다.
47회 총회에는 124개 노회 중 120개 노회 9,861개 교회에서 1,016명의 총대를 파송했으며, 현장에는 1,008명의 총대가 참여한 가운데 개회했다. 김진범 총회장의 개회 선언 후 감사와 회계보고, 총회 실무 보고가 있었다.
조사처리에 대한 질의
회무 시작과 동시에 강남수경노회 김자종 목사가 평택노회 가입에 대한 질의를 하며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통합과 가입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목회자의 가입이 심의 없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사처리위원장 유용원 목사는 “임원회에 조사처리 권한을 요청하고 신 모 목사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직접 당사자를 만나 탈퇴확인서를 받고 총회에 발표할 사과문도 받았다. 언론(기독교연합신문)을 통해 보도와 공개가 됐다”며 “당사자는 연합활동에 누를 끼친 점, 대표총회장님과 백석총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사과했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 개인의 신상과 노회의 문제는 자진 탈퇴로 정리됐다”고 보고했다.
김자종 목사는 가입 당시 이미 문제가 있었던 점을 재차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 모 목사와 평택노회가 가입한 시점은 지난해 6월이고, 이때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총회 가입에 범죄사실 이력을 제출할 의무도 없어서 개인적인 과오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유용원 목사는 “해당 목사에 대한 문제가 방송을 통해 보도된 것은 지난 가을이었으며, 한기총에서 제명된 것도 이단성 문제가 아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 모 목사는 지난 7월 17일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백석총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으므로, 늘 기도하며 소원했던 한국교회를 섬기고 교단의 발전을 위해 부여된 책임을 감당하는 일에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되어 더 이상 총회에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과문에서 “전원이 탈퇴함으로 그동안의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백석총회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더 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전했다. 특별히 한국교회를 섬기고 연합운동에 앞장서 오신 대표총회장께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와 같은 사과문은 조사처리위원장 유용원 목사가 직접 면담 후 교단탈퇴서와 함께 받아왔으며 7월 17일자로 신 목사를 포함한 평택노회 전원이 백석을 나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문제에 대해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앞으로 모든 절차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며 교단 발전을 위해 조사처리를 받고 마무리하자고 권면하자 모든 총대가 박수로 보고를 받았다.
47회기 회장단 기립박수 추대
한국교회에 만연한 금권선거가 백석에는 없다는 점도 자부심을 가질 부분이다. 제비뽑기를 통한 선거인단제도를 도입한 총회는 지난 8월 19일 장로부총회장 선거를 진행했고, 총회현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보고를 통해 추인을 받았다.
선관위원장 백낙천 목사는 절차에 따라 하자 없이 회장단을 추대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총회장에 부천노회 목양교회 이규환 목사를 박수로 받을 것을 요청했고, 총대들이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이어 부총회장에 인천중앙노회 광음교회 김동기 목사를, 제1부총회장에 충남노회 양문교회 이승수 목사를, 장로부총회장에 한남노회 큰사랑교회 오우종 장로가 당선됨을 보고했고 총대들이 역시 기립으로 추대했다.
신임 회장단은 서기에 세종노회 김만열 목사, 부서기에 중앙노회 이선대 목사, 회의록서기에 대전노회 박대순 목사, 부회의록서기에 경서노회 임종택 목사, 회계에 서울북노회 고기성 장로, 부회계에 서울중앙노회 김돈식 장로를 임명하며 47회기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