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적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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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적은 멀리 있지 않다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 승인 2024.08.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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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교회 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

로버트 F. 케네디는 내부의 적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역사의 거울을 통해 왕조의 흥망성쇠를 볼 때, 내부의 적에 의해 국력이 약화된 사례가 많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적도 무섭지만 내부의 적은 더 치명적이다. 성경에 나귀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이는 특별한 힘을 가진 삼손이, 하찮게 여긴 들릴라의 품에서 나실인의 힘을 잃고 두 눈마저 뽑혀버린 불행을 볼 수 있다.

망치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여리고성을 무너트린 이스라엘이, 작은 아이 성에서 참패한 이유는 적이 내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아간이었다. 아간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땅에 들어가면서 얻은 첫 열매인 여리고 성의 전리품을 감추고 장막 안에 숨어 있었다. 아간을 찾아 돌로 쳐 죽였다.

사람마다 자신 안에 아간이 있다. 아간이 죽어야 산다. 내 안에 있는 아간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이요 탐욕이며 죄악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행위를 다 아신다(139:2-4). 죄를 숨겨두면 그 죄가 소리를 지른다(4:10). 양심을 괴롭게 한다. 축복을 가로막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아간 같은 사람들로 인해 나라가 혼란하고 사회가 무질서해지고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교회 안까지 침투한 물질만능주의와 혼합주의, 거짓의 영이 죽어야 할 아간이다. 훼손된 사회 도덕과 윤리, 상식과 공정, 내면의 정직과 진리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세대가 희망을 꿈꿀 수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9월을 맞이하며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거룩하게 살기를 기도하자. 보이는 현상보다 보이지 않는 본질이 중요하다. 파도만 보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파도를 일으킨 바람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바쳐진 존재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순결하고 깨끗하게 자신을 바칠 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 받는 축복의 그릇이 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인격을 무너트리는 적이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부에 있다. 우리 안의 아간이 죽어야 한다. 새로운 한 달, 하나님과 막힌 것이 열리고 은혜의 문이 열리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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