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75%가 중국인…중국어트랙 석박사학위과정 운영
동시통역가 통해 중국어 수업, 다양한 전공에 실습 기회도
상담으로 고충 돌봐…동문회 만들고 한중교류 확대할 계획
백석학원’은 ‘영적 생명을 소유한, 사람다운 사람을 기른다’는 소명을 품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별히 백석학원이 외형적 성장 못지않게 탄탄한 내실을 구비한 배경에는 ‘설립정신’을 공유한 각 대학 부서들과 여러 ‘부속·부설 기관’의 동행 덕분이다.
본지는 백석학원을 세워가는 이들의 수고를 차례로 조명한다. 이번 호에선 중국어트랙 석박사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대학원교학처 국제교류팀’을 찾아가 봤다.
왜 중국인 유학생에 주목하나?
오늘날 각종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약 20만명에 이른다. 유학이나 연수를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온 이들은 약 11만명으로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많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등으로 존립의 위기를 맞은 대학가는 자연스레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목했다. 각 대학은 이들을 신입생으로 유치하고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서울에 캠퍼스를 둔 백석대 대학원은 특별히 갈수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붙잡고자 2019년 일찌감치 ‘중국어트랙 석박사과정’을 설치하고, 학사와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백석대 대학원교학처 이경재 처장은 “5년 전 당시 ‘국제교류팀’을 신설하기 위해 TF팀을 결성했고, 가능성을 조사하고자 중국 안후이(安徽) 허페이(合肥) 지역 대학, 총칭(重慶)의 쓰촨(四川) 외국어대학과 난창(南昌)의 쟝시(江西)사범대학 등을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조사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국제교류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점검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국제교류팀은 초창기 20명의 외국인 유학생으로 시작해 어느덧 지금은 200명으로 훌쩍 성장했다”고 귀띔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중 중국인이 무려 75%를 차지한다는 사실. 이경재 처장은 “중국어트랙은 한 마디로 ‘이중언어 과정’”이라며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미술·교육·경영 등 네 개 전공에서 동시통역사를 두고 한국어와 중국어 수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석대 대학원에서 16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한다는 뜻은 그만큼 수요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갈수록 중국인 유학생들의 유입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진미수 부장은 “중국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국가역량 강화의 방향을 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고급인력을 확보하려고 교욱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교수나 교사를 중심으로 석박사학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한류열풍과 산업 발달 등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점도 국내 중국인 유학생 증가의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중국어트랙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원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대학원, 교육대학원 등 다양한 전공 분야가 포진할 뿐 아니라 우수 교수진을 대거 확보한 백석대 대학원은 유학생들의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유학생 대다수는 본국에서 교수나 교사, 기업체 고위직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인재들이다.
이경재 처장은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중국어로 학업할 수 있으니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대학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라며 “다만 학사운영과 논문심사를 철저하게 실시해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 조성
“국제교류팀은 출발 첫해부터 수요자인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중 입학부터 졸업까지 ‘One-Stop’(원스톱)으로 책임지는 학사시스템은 우리 백석대 대학원만의 자랑이자 강점입니다.”
백석대 대학원 국제교류팀의 행정을 이경재 처장은 이렇게 정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교류팀은 △홍보 및 유학생 유치 △출입국 및 비자 업무 △외국어트랙 운영 △학교생활 지원 △해외 교육기관과 교류 △유학생 네트워크 구축 등 한국 유학의 A to Z를 전담한다.
우선 ‘학업’과 관련, 국제교류팀은 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진미수 부장은 “중국어트랙은 수업 통역사와 강의안 번역자의 수급이 관건”이라며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성실함을 갖춘 이들을 선발하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단순히 통번역만 잘 해서 될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전달할 강의 내용을 숙지하려면 근면한 인성도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한 훈련된 동시통역사 10명이 중국어트랙에 속해 수업을 중국어로 통역해주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 유학생들은 강의안을 직접 번역해주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 수업, 중국어 통역, 강의안 번역까지 모두 챙기다보니 국제교류팀의 수고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백석대 대학원은 서울 강남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호텔식 기숙사도 제공해 유학생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한다. 아울러 중국어트랙 학생들을 위한 전용 강의실과 실습실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도 아낌없이 지원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음악학의 경우 백석대 신학교육원과 연계해 수준 높은 레슨을 받을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그야말로 백석이 지닌 풍부한 자원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것. 덕분에 유학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레슨을 받을 수 있어 높은 호응도를 보인다.
국제교류팀은 한국과 중국의 우애를 다지는 일에도 기여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먼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학기마다 정기적으로 ‘1일 한국문화 체험’ 시간을 마련한다. 유학생들은 천안의 본 캠퍼스를 방문하고, 각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면서 한국은 물론 백석애 대한 사랑을 다진다.
한국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국제교류동아리’도 인기다. 이 시간 학생들은 서로의 언어를 배워보고, 학업을 떠나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잊지 못할 대학원 생활의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매 학기 ‘한중 음악회’ ‘한중 미술 전시회’ 등을 공동 주관하며 활발한 교류를 펼친다.
한우상 팀장은 “고려대와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타 대학과 소통의 기회도 넓혀가고 있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백석대는 학생들의 ‘실무능력’ 함양을 위해 현장학습도 도모하고 있다. 가령 경영학·교육학의 경우 관련 기업과 부처를 방문한다”고 했다.
향후 이론에서 실습 위주 교육으로 전환을 추구할 방침이라는 그는 “중국어트랙도 커리큘럼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실기 지도 교원을 확보해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더욱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명실상부 전공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졸업생 활약으로 한중교류 기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중국어트랙 유학생들을 상대로 ‘원스톱’ 서비스를 기획한 백석대 대학원. 학업 이외에도 유학생활 전반에 걸쳐 겪을 수 있는 여러 불편과 어려움을 돕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선다.
한우상 팀장은 “중국어트랙의 학생들은 한국어에 취약하기 때문에 긴급한 일이 발생하거나 건강이상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몸과 마음을 건강히 돌보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국제교류팀은 유학생들이 겪기 쉬운 두려움, 우울증, 향수병 등을 예방·해소해주기 위해 ‘멘토 서비스’를 실시한다. 학생과 언어 소통이 가능한 교수를 연결해주는 것인데, 필요할 경우 백석대 상담센터 내 중국인 상담사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갑작스런 질병으로 위험에 빠진 유학생들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국제교류팀의 몫이었다. 그 중에서도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학생과 쯔쯔가무시 병으로 응급실에 급히 내원했던 학생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는 진미수 부장은 “지난 5년간 헌신된 기부자들의 후원, 수많은 중보기도, 그리고 행정팀의 정성스런 돌봄으로 유학생들이 고비를 넘기고 잘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학교의 배려에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해올 때 제일 보람된다”고 고백했다.
한우상 팀장은 “국제교류팀은 마치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유학생 한 명 한 명을 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지식만 전하는 곳이 아니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행정으로 백석학원의 설립이념에 합당한 교육을 실현하고자 힘쓰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일이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 아닐까”라고 첨언했다.
한편, 백석에서 중국어트랙을 통해 3년의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 학위를 받고 돌아간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지 대학과 주요 기관들에서 중책을 감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경재 처장은 “중국 베이징, 다롄 같은 대도시에서 대형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기업인으로 활약하는 지도자도 있다. 이외 대다수 유학생들이 자국에서 교수, 교사 등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동문회도 구성할 계획이라는 그는 “중국 전역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졸업생들은 백석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백석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한중교류의 발판이 되어 백석의 위상도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이경재 처장은 “백석대는 매년 교육부와 법무부가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심사’에서 인증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내 교육기관 및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