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신앙과 성례’ 주제로 종교개혁자 합의 조명
종교개혁자들의 성찬에 대한 논의 과정을 돌아보고 현대교회가 본받아야 할 점을 비춰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칼빈학회(학회장:장훈태 교수)가 22일 백석대학교 비전센터에서 ‘칼빈의 신앙과 성례’를 주제로 2024년 제3차 정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회의 일치와 성찬 문제. 비텐베르크 일치와 칼빈의 성찬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류성민 박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도 종교개혁 당시의 성찬론 정립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이 일련의 과정이 현재 분열되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비텐베르크 일치란 1536년 마르틴 루터와 마르틴 부처가 성찬론에 대해 합의해 작성한 문서를 일컫는다. 수년간 이어진 루터의 공재설(共在說)과 츠빙글리의 기념설 사이의 논쟁이 이때 종식됐으며, 존 칼빈의 성찬론 정립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루터의 공재설이란 성찬이 그리스도의 피와 살로 변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 ‘안에’, ‘밑에’, ‘함께’ 임재하신다는 주장이었으며, 츠빙글리의 기념설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기념하는 의미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류 박사는 “비텐베르크 일치는 성만찬 논쟁을 끝내지 못한 실패로 여겨져 종교개혁 연구에서 관심받지 못했다. 그러나 루터와 부처 사이에 신학적 토론은 건설적이었으며, 다음세대 종교개혁자인 존 칼빈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며 “칼빈은 부처의 성찬론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더 중요한 것은 비텐베르크 일치를 통해 교회의 ‘사랑과 친교’가 있는 합의의 필요성을 통감했다는 점이다. 교회는 성찬론 때문에 분열되는 것 같았지만, 다년간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냈다. 신학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존중한 대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이런 대화와 만남을 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학회 전에 진행된 경건회에서 한국칼빈학회 증경회장 황대우 목사(고신대 교수)는 ‘믿음과 사랑, 기도와 감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했으며, 명예 회장 박해경 목사의 축도로 경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