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5가지 현안 놓고 36개 회원교단과 기도 제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사진)가 지난 26일 한교총 산하 36개 회원교단 6만여 교회와 1천만 성도들을 향해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현안에 대한 기도를 요청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이번 목회서신에서 장종현 대표회장은 ‘한반도의 평화’, ‘의정 갈등의 해결’, ‘저출생과 기후 위기’, ‘중독의 확산과 예방’, ‘제22대 국회’ 등 다섯 가지 현안을 위해 기도제목으로 제시했다.
가장 먼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장종현 대표회장은 “북한 정권은 대한민국을 적대 국가로 선언하고 최근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해 핵무기와 미사일에 사용되는 신기술을 제공 받을 계획까지 세워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74년 전과 같은 동족상잔의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강력한 전쟁억지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공존과 통일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복음적 통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집단 휴진 사태와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는 장 대표회장은 이번에도 당면해 있는 의료단체와 정부 간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며 성도들을 격려했다.
장 대표회장은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가장 앞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시는 의사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최근 의사들의 집단 휴진은 환자를 볼모로 한 자기방어이며, 국민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의사들은 생존 위기 앞에 한숨짓는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 국민 모두의 미래를 위해 적정선을 찾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기후 위기로 대한민국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전제한 장종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센터로 기능하는 지역사회 공공재가 되어 주자”고 제안하는 한편, “기후 위기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대로 살아가지 못한 인간의 이기적 삶과 탐욕의 결과이다. 회원 교단과 성도들은 한교총에 제시한 비전에 따라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격려했다.
근래 우리 사회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중독 예방을 위해서도 기도를 당부했다. 장 대표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박과 마약 등 각종 사회적 질병이 우리 사회에 범람하지 못하도록 기도하자. 정부는 각종 중독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초기 치료 계체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22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모범이 되도록 기도하자고도 요청했다.
장 대표회장은 “국회는 정쟁을 멈추고 국민에게 갈등 해소의 모범을 보이고, 초당적 협력을 통해 민생을 최우선으로 입법 활동에 매진해 달라. 특별히 인권을 가장한 각종 악법 제정 의지를 내려놓고 공공선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한 열정과 균형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도록 각별히 기도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목회서신 전문>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지키시며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6.25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총연합 산하 36개 교단 6만여 교회와 1천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먼저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국내외 참전 용사들과 유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또한 동족상잔의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와 아픔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회복과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하신 신앙의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며, 지금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
자유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우리가 직면한 현안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첫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남과 북이 휴전 중에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전쟁 중인 적대 국가로 선언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최근 북한 정권은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상대방이 침략을 받을 때 즉각 개입하기로 하였으며, 핵무기와 미사일에 사용되는 신기술을 제공받을 계획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남북의 적대적 대결을 부추겨 전쟁을 불사하도록 하는 무책임한 발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74년 전과 같은 동족상잔의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우리 정부는 국민적 지지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평화 시대를 이어가야 합니다.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공존과 통일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합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복음적 통일을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 당면한 의정 갈등이 해결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의사들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자격과 책임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이끌었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오셨습니다. 국가적인 재난이 닥치면 가장 앞장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시는 의사들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최근 의사들의 집단 휴진은 환자를 볼모로 한 자기방어이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이러한 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아무리 정당한 권리라도 생명을 살리는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얻을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권리를 얻어내고자 한다면 의사에 대한 국민의 존경과 신뢰는 포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의사 여러분,
집단 휴진을 통한 투쟁을 내려놓고, 생존의 위기 앞에 한숨짓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정부와 대화하면서 국민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적정선을 찾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의 형제인 의사들과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정부 관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선한 지혜로 이 난국을 풀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셋째, 저출생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기후 위기로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출생은 생산인구의 감소와 국가 경제의 붕괴 등 연쇄적인 악영향을 낳으며 대한민국의 소멸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정부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를 핵심과제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는 가사노동과 육아 책임을, 남성에게는 경제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신뢰할 만한 돌봄 제도 방안을 마련하여 무엇보다 청년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나라, 청년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결혼하고 출산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복임을(창 12:3) 깨닫게 해주십시오. 한국교회가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센터로 기능하는 지역사회의 공공재가 되어주십시오. 우리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정부·지자체와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자연재해의 증가와 같은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밥상 물가의 상승도 기후 위기의 결과입니다. 기후 위기는 하나님 창조 질서대로 살아가지 못한 인간의 이기적 삶과 탐욕의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연을 선물로 주시며, 경작하고 가꾸는 청지기 사명(창 1:28)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지배와 착취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먼저 인간 중심적 사고에 빠져 청지기 사명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회개합시다. 그리고 창조 세계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창조 세계의 보전과 회복을 위한 비전 제시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습니다. 회원 교단과 성도님들은 제시된 비전에 따라 창조 세계의 회복을 위한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가 뜻을 모아 기도하며 힘을 합할 때 새로운 창조의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중독의 확산과 예방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102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단속에 1,035명이 적발되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도박은 마약이나 알코올보다 접근하기 쉽고 충동을 억제하기 어렵기에 성인보다 더 높은 중독률을 보이는 실정입니다.
마약 사범도 작년 대비 15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은 지난해보다 3.6배 늘어나 사상 최초 1천 명대로 올라섰고, 10~30대 젊은 청년들의 비중이 전체 마약 사범의 61.7%에 달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마약류의 유통경로가 다양해지고 온라인 환경에서 손쉽게 거래가 이뤄지면서 모든 국민이 범죄와 중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박과 마약 등 각종 사회적 질병이 우리 사회에 범람하지 못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자들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힘을 모아주십시오.
정부는 국민이 각종 중독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초기 치료 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한국교회는 건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다섯째, 22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모범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2대 국회는 정쟁을 멈추고 국민에게 갈등 해소의 모범을 보여 주십시오. 초당적 협력을 통해 국민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법 활동에 매진해 주십시오. 특별히 인권을 가장한 각종 악법 제정 의지를 내려놓고 공공선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회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한 자세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펼칠 때, 국민의 삶 속에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님들께 요청합니다. 22대 국회와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한 열정과 균형감을 가지고 지혜롭게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각별히 기도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에 진리가 세워지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 평안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 더욱 안전하고 부강해지는 나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미래예측이 가능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지키심의 은혜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위에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