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학교는 연중행사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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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교는 연중행사가 아니에요
  • 승인 200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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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 웃으면서 솟아오르면 종소리 크게 울려 우릴 부른다. 즐거운 여름학교 믿음의 동산 주님의 귀한 말씀 배우러 가자” 이 가사는 여름성경학교 교가다. 참으로 바쁜 시간이 돌아왔다.

여기 저기에서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제는 무엇일까. 노래율동은 재밌을까. 어떤 교육과정이 진행될까 하며 교사들이 열심히 배우며 준비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맞이하며 과연 교사들과 지도자들의 생각과 여름성경학교에 거는 기대감과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살펴보다.

여름성경학교에 즈음한 지도자들의 생각들 = 한번씩 회의에 빠지게 된다.
1. 여름성경학교가 교육적으로 얼마나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
2. 엄청난 인력, 재정, 시간, 노력의 투자에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는가.
3. 영적 훈련, 학습보충,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통해 교회학교의 양적 성장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

여름성경학교에 거는 기대감과 문제점 = 추억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
옛시절 놀이기구도 제대로 없고 텔레비전도 흔치 않았던 때에 유일한 낙은 여름성경학교에 가는 것이었다. 한여름 교회에 모여 새로운 찬송을 배우고, 창작활동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하나님 말씀을 배우며 하루 종일 선생님과 지내던 추억이 오늘의 어린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1. 오늘날은 성경학교보다 신나는 프로그램들이 손을 내밀어 유혹하고 있다.
2.지도자들은 여름성경학교를 하자니 별소득이 없는 것이 뻔하고 그만 두자니 교회측에서 말이 많고, 이웃교회들에게 뒤지는 느낌이 있기에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성경학교는 교육적 효과, 교회학교 성장을 오히려 둔화시킨다.
3. 여름은 교육하기에는 적당치 못한 계절이다. (일반 학교도 방학을 하는데...)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짜보지만 온통 땀에 젖은 아이들, 좁은 공간에 비좁게 앉아 있는 아이들. 그러다 보니 말씀교육이나 신앙훈련보다 율동이나 게임으로 혹은 사탕 한 개 물려주면서 성경학교가 끝나면 한 마리 고기도 못 잡은 베드로의 허탈감을 맛보게 된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염려와 걱정 속에 사명감이 시들어가고 흥미위주의 식상한 식단에 어린이들마저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피리를 불어야 한다. 다시 한번 베드로의 허탈감을 맛보지 않으려면 찢어지지 않는 그물, 즉 철저한 준비와 어린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주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려야 한다.

임정희목사(일신교회, 어린이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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