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범 총회장 역점사업, 튀르키예와 그리스 순례
이규환 부총회장 『사도행전 선교의 길라잡이』 집필
제46회기를 시작하며 김진범 총회장은 ‘농어촌 목회자를 위한 성지순례’를 총회장 역점사업으로 선포했다. 전국 각처에서 묵묵히 목양의 길을 걷고 있는 농어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간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 총회장의 공약이 이행될 때가 됐다. 총회 산하 72명 목회자들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 발자취를 따라 튀르키예(터키)와 그리스 유적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이번 성지순례 중 ‘아덴(아테네)’, ‘고린도’, ‘베뢰아’, ‘데살로니가’, ‘빌립보’, ‘이스탄불’, ‘소아시아 7개 교회’ 등을 방문하게 되며, 순례 경비는 총회 모금과 자부담으로 마련됐다.
총회장 김진범 목사는 “이스라엘로 가는 성지순례를 계획했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사도 바울이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튀르기예와 그리스로 순례지를 변경했다. 우리 목사님들이 성지순례를 경험하며 복음의 순수성을 지켜내고 교회 중심, 예배 중심의 목양을 펼쳐가길 기대한다”면서 “성지순례 전체 책임은 저를 대신해 부총회장 이규환 목사님에게 부탁드렸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 주셨다”고 전했다.
총회장의 위임을 받은 부총회장 이규환 목사는 성지순례 책임을 맡은 직후부터 다각도의 준비에 돌입했다. 성지순례 참가자를 위한 모집과 선정, 순례에 필요한 재정 모금, 여행사 선정 등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규환 목사는 목회자들이 순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 집필에 나섰다. 부총회장 직무를 수행하고 목회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만 나면 책상에 앉아 자료를 찾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그간 다수의 책을 저술했던 경험, 직접 성지순례 다녀왔던 경험까지 전부 녹여낸 끝에 3개월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보통 이 목사가 책 한 권을 발간하기까지 1~2년을 준비했던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집필활동을 전념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성지순례지를 다녀오기만 해서는 남는 것이 없어서 목사님들을 위해 책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성경 말씀 속 지명을 하나하나 연구하고 여러 정보를 기록했습니다. 그것만 봐도 바울 사도의 선교 여정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총회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하게 된 가이드북 제목은 『사도행전 선교의 길라잡이』로, 분량만도 250여 쪽에 달한다. 특히 사도행전 9장부터 21장까지 등장하는 지역에 대한 역사, 종교, 문화, 사건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튀르키예는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들이 많고,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사적지 역시 많은 곳이다. 기독교가 나갈 방향과 정통 신학을 확립했던 325년 제1차 니케아공의회, 381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공의회, 제3차 431년 에베소공의회, 제4차 451년 칼케돈공의회가 열린 곳도 모두 튀르키예였다. 하지만 지금은 무슬림 국가로 변모하면서 흔적만 남아 있는 기독교 유적의 모습에서 목회자들이 배우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규환 목사는 “예루살렘 다음으로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꼭 가서 보아야 할 성지이다. 사도 바울이 세웠던 많은 교회들이 무너지고 사라져버린 역사를 직접 보면서 우리 목회자들이 기독교 신앙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도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지순례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성경으로만 봤던 지역과 역사를 직접 돌아보면서 말씀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성지순례 이후에는 당연히 목회자들의 설교가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이규환 목사는 “단순한 관광이나 경험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다면 생생하게 남게 되어 있다. 성경에 기록되고 말씀이 전파되었던 도시와 지역을 보고, 종교와 문화 사상을 이해한다면 목회뿐 아니라 선교 방향을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규환 목사는 성지순례 추진과정을 설명하며 의미부터 일정과 계획, 성경 속 사도 바울의 행적을 술술 쏟아냈다.
출발에 앞서 이 목사가 성지순례 준비팀과 여행사 관계자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현지에서 목회자들에게 추가 경비를 부담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 성지순례도 진행하다 보면 불포함 사항이 있게 마련이고, 옵션 때문에 여행사에서 추가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규환 목사는 목회자들의 부담을 내려놓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불포함 경비는 이 목사가 시무하는 목양교회에서 섬기기로 했다.
이 목사가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재임하면서, 성도들과 성지순례를 여러 차례 다녀오며 신뢰를 쌓아온 여행사가 참여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규환 목사는 여러 차례 성지순례 코스를 직접 기획해 효율성을 높인 경험이 많다. 보통 성지순례 코스보다 창의적 방식으로 접근해 시간과 수고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일반 여행사들은 이러한 작업 방식은 꺼리기 때문에 손발을 맞춰본 여행사가 필요했다.
이규환 목사는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 속담처럼, 직접 성지순례를 준비하며 공부할 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성지순례를 함께 떠나는 목회자들에게 이미 잘 아는 성경 말씀이더라도 다시 공부하고 참여한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목사님들이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도록 섬기라고 하신 총회장님의 취지를 이어받아 준비해왔다. 성지순례를 위해 도움을 주신 총회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 적극 지원과 협력을 해주신 김진범 총회장님, 아끼지 않고 후원해주신 여러 목사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