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가 얼마 남지 않았다. 목회자, 교사, 부모 모두 한마음으로 어린 학생들이 이번 성경학교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경학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교육전문가들은 교사들의 ‘섬김’에 해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름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련된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그램만 놓고 보자면 국토순례, 연예인과 함께 하는 음악캠프, 수영캠프 등 교회 밖에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훨씬 많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재미보다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공동체성과 그들의 삶을 지탱해줄 강한 도전이 아닐까.

한 목회자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이 ‘섬김’을 받으면 은혜를 느끼게 되고 서로를 같은 아버지의 사랑 안에 있는 존귀한 형제·자매로 세워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들이 섬기는 기쁨 가운데 서있고 자신의 섬김으로 아이들이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새문안교회는 성경학교 3주전이면 어김없이 ‘성경학교 준비를 위한 교사 축제’를 연다.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전 교회학교 교사들이 모두 참석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곧 있을 성경학교를 조망하며 기도하는 시간이다. 1박 2일의 ‘교사축제’ 기간동안 교사들은 넉넉한 대접을 받으며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각 부서 교역자와 부장, 부감들이 정성을 다해 섬겨주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수고를 인정해 주고 진정으로 위로해 주는 부드러운 격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이미 하나된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은혜의 감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 부서가 여름성경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하는 시간. 교사들은 각 부서 여름성경학교의 알찬 결실을 기대하며 타부서 교사들을 축복하며 기도해 준다. 그러는 가운데 교사들은 반 아이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섬김으로 아이들의 삶이 변화될 것을 소망하게 된다. 새문안교회의 한 교육담당 목회자는 “섬김을 경험한 교사에게는 자연스럽게 동기가 부여되며 성경학교의 분위기가 그려진다”고 전하며 “프로그램이 아닌 교사의 섬김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사들만으로 성경학교를 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섬기는 것은 성경학교 기획단계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견해가 많다. 성경학교에 관해 아이들의 원하는 바를 듣고 스스로 성경학교를 준비해 가도록 섬겨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성경학교에 마음을 열게 되기 때문이다.

동북선교회 김용재목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여 준비하는 성경학교에서 “교사는 아이들의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교회학교 공동체에 원하시는 것을 발견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목사는 아이들이 성경학교 준비의 주체가 되면 영화감상, CCM 읽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준비가 성경학교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지속적으로 격려해 준다면 예상치 못했던 유익한 시간이 연출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 다양한 프로그램, 성경학교 주제 등 모든 것을 묵어내는 힘있는 집회가 준비되어야 한다.

교역자, 교사, 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성경학교 기획단’을 발족하는 것은 어떨까.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성경학교를 꿈꾸고 협력해 준비해 간다면 교사들의 자발적인 훈련, 아이들의 입소문으로 인한 홍보, 학부모의 지원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