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회복, 나라와 민족 살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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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회복, 나라와 민족 살릴 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5.30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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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 국제포럼
사변화된 신학 반성하고 영적생명 소유한 지도자로 거듭나야
권성수 박사, 대구동신교회 제자훈련 ‘생명 사역’ 사례로 소개
장동민 박사 “개혁주의생명신학 목회 매뉴얼 정립 등이 과제”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입니다.”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설립자로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며 한국교회의 개혁에 앞장서 온 장종현 목사의 선언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백석총회는 7,400교회 150만 성도의 대형 교단으로 성장했고 백석학원은 3개 대학에서 약 3만명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결실을 거뒀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근간으로 총회와 학원이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며, 복음의 마중물이 돼온 것.

이를 기념해 지난 29일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 국제포럼에서 국내외 신학자 및 목회자들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세계교회에 알리는 작업과 더불어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먼저는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확인했다.

특별히 대구동신교회 원로이자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특훈교수인 권성수 박사와 백석대학교 장동민 박사는 발표자로 나서 민족을 향한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선언과 확산이란 주제 아래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진정한 의미와 의의를 조명하고 실제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고찰했다.

권성수 목사.

지도자는 영적 생명의 소유자 
오늘날 신학과 목회가 생명력을 상실한 이유는 신학과 목회간 괴리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신학이 교회에서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신학자와 목회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나는 세계적인 유명 신학교에서 석학들에게 배워 학위를 따고 정통신학을 하므로 대단하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예수 생명을 체험하고 전달하는 생명신학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권성수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생명사역을 주제로 발표하며, 머리와 지성으로 하는 사변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통신학으로 목회를 하는데도 교회가 몰락의 길을 가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성령의 물과 불을 체험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통신학을 해도 죽은 정통’ ‘죽은 신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인 생명의 언약을 기록하고 있다, 신구약에 나타난 여러 역동적인 생명사역을 소개했다. 그러나 2000년이 지난 작금의 실정은 어떠한가. 성경에서 벗어나 신학을 학문으로만 가르치면서 갈수록 신학교는 학생 부족과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교회개척은 힘들어지고, 다음세대는 약화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태동은 바로 이 문제에 기인한다고 설명한 권성수 박사는 장종현 박사는 2003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학술대회 폐회설교에서 신학교수와 신학생이 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그 때부터 예수 생명의 복음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에도 번져나가야 한다는 것이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비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종현 박사는 특히 서구의 신학교가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한국 신학교도 이 길을 따라가고 있음에 탄식했다. 심지어 1980년대부터는 주석과 신학서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지 않고도 설교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학자들이 학문적 성과에 집착하면서 영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부연했다.

그 결과 지금의 설교자들은 성도들에게 지식을 전달해 깨달음은 주지만 삶의 변화를 안겨주진 못하는 실정이다. 목회자들의 학력은 높아졌지만 목회의 능력은 나타나지 않는 것. 이 문제를 회복할 방법은 결국 영적 지도자들이 다시금 영적 생명을 소유한 자로 거듭나는 데 있다.

권성수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신학은 어떻게 가능해질까?란 물음에 장종현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을 통해 역사하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엎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는 장종현 박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에 100% 동의한다, 심지어 목회 과정에서 접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자신의 목회 철학과도 일치했음을 밝혔다.

권성수 박사에 따르면 대구동신교회는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을 접목했다. 하지만 학생들과 관심사 중심의 제자훈련이란 점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대구동신교회는 선교·전도 예배 소그룹·교제 교육·훈련 봉사·사역 등 다섯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다. 그리하여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체험하고 전달하는 제자훈련을 전개했다.

권성수 박사는 “22년간 생명사역을 하면서 놀라운 열매를 체험했다. 나와 내 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목회 동역자들과 성도들이 스스로 변화됐다고 고백하는 간증을 들은 것이라면서 우리 교회는 천국 당회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기쁨이 넘쳤다. 이들이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감격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는 생명사역을 한국과 미국의 선교지에 보급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권성수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근거한 생명사역이 개인과 교회, 사회, 세계를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동민 교수.
장동민 교수.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 
백석대 장동민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을 살리다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죽어가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극화, 정치적 갈등, 북핵 등 국가안보, 환경의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회 전반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진단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교회 역시 팬데믹 이후 더욱 급격한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세상을 살리도록 부름을 받은 교회가 함께 쇠퇴하고 있는 것. 한 마디로 생명력을 상실했다고 평한 장동민 박사는 장종현 박사가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 이론에 입각해 볼 때, 성령에 의존하지 않는 학문적 신학을 추구한 것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학자, 목회자와 함께 성도들도 지성주의의 늪에 빠져있다. 목회자를 청빙할 때 주님에 대한 사랑이나 거룩함 등의 기준이 아니라 출신대학과 학위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이처럼 인간이 주체가 되는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명제는 신학 자체에 대한 부정도 아니고, ()지성주의로 빠지자는 것도 아니다. 신학의 주체가 성령이라는 걸 뜻한다목회자와 신학자는 성령에 의지해야 한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지성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인간의 자기 중심성을 꾸짖는다. 이 같은 모습은 신약에서 바래새인과 서기관의 율법주의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는 신학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동민 박사 역시 5대 솔라와 함께 7대 실천운동을 직접 행하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아울러 죄의 용서를 구하는 회개생명운동이 무너진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열쇠임을 알렸다.

그는 교회는 분열되고 고난 당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세속화된 점을 회개해야 한다. 하지만 진정한 회개에는 생명의 능력이 필요하다생명을 주시는 분은 성령이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죄악을 끊을 용기와 힘을 주시고 우리의 더러운 성품을 변화시키며 힘 있게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고 했다.

무엇보다 기도로써 성령을 선물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하나님은 교회에서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역사를 일으킨다고 강조한 장동민 박사는 이것이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은 성령 받은 신자들을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신다. 성령이 깃든 그리스도인의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영에 충격과 도전을 준다결국 그리스도인이 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높여서 완전한 타락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주님은 무력이나 권력으로 억누르는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으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동민 박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라는 외침이 선포된지 20년이 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여러 과제들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수의 신학교수들은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지성뿐 아니라 영성을 강조하는 수사적 표현으로 여긴다. 신학생들은 7대 실천운동을 암기하지만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한 정확한 함의가 필요하다. 목회자들도 실질적인 구현 방안에 물음표를 던진다.

따라서 장동민 박사는 가장 먼저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 목회 매뉴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교회의 규모나 형편, 혹은 특성 등 다양하고 가변적인 목회 현장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 원리를 적용할 방안을 정리하자는 것. 이 과정에서 3040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젊은 세대에 맞는 영성 스타일을 개발할 것과 총회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수 간 협업이 필수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전수할 교육기관인 신학교의 개혁도 요구됐다. 장동민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목표와 인재상을 재정립하고 이를 교과과정에 새롭게 담아내는 개편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자도자들의 변화가 핵심이다. 신학교는 교수들의 관련 연구를 적극 격려하고 콜로키움을 열어 신학의 각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권면했다.

끝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원리가 인간의 모든 삶의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고 언급한 장동민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교회에서 나아가 세상이다.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을 받은 성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와 성도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끌어야 할 파트너다. 성도들은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그 뜻을 실현시켜야 한다이 모든 것은 오직 성령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실 때 감당할 수 있다. 따라서 전 성도는 깊고 간절한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인도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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