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천지창조·성육신·십자가 사건 모두 비이성적이라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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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산책] 천지창조·성육신·십자가 사건 모두 비이성적이라고 비판
  • 이상규 교수
  • 승인 2023.05.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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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3호 /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54) - 헬라로마사회에서의 기독교 비판(10)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셋째, 켈수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에서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비이상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공격했다. 그는 기독교는, 이성적으로는 받아드릴 수 없는 것을 믿으라고 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한다. 이 점에 대해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교리를 받아들일 때는 ‘이성과 이성적인 인도를 따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는 이성적인 생각 없이 믿는 자들을 키벨레(Cybele)의 구걸하는 제사장들과 점쟁이들과, 미트라스(Mithras)와 사바지우스(Sabazius)와 그 외의 온갖 것들, 곧 헤커티(Hecate)의 유령들이나 다른 마귀나 마귀들을 숭배하는 자들’에 비유하는데,” 이런 일이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도 일어난다고 말한다. 켈수스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래서 받아드릴 수 없는 것을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는 집단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어떤 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이유를 주거나 받지도 않으며, ‘묻지 말고 믿으라,’ 그리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리라’와 같은 말만 한다고 지적한다(켈수스 논박, 1.9).

그래서 켈수스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비 그리스적이라고 비판했다. 비 그리스적이라는 말은 비이성적이라는 의미였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한다. 또 사도바울은 ‘만약 여러분 가운데서 스스로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로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먼저 이 세상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 내용에 잘못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철학을 이 세상의 지혜라고 말한다. 따라서 성경은 그것을 헛되고 공허한 것이라고 말한다. … 복음의 말씀은 단지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의 진정한 제자였던 사도바울은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지혜안에서 세상은 그 지혜로 그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우리의 어리석은 선포로 구원하는 것이다’(고전 1:21참고, 필자 삽입). 하나님은 단지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어리석음이 말씀으로 선포될 때에만 믿는 자를 구원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선포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그리스도교 선교에서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이해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되 십자가에 달리신 분으로 전파한다. 이것은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이방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다.’(고전 1:23~24참조, 필자 삽입)”

넷째, 켈수스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부인했다. 그리고 세계의 나이는 젊고 아직 1만년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켈수스는 세계는 창조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오리게네스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모세의 기록을 믿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이 모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세상의 창조주에게 완전히 헌신한 순수하고 경건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모세와 함께 하였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모세가 하나님의 사역과 본질을 플라톤이나 다른 그리스 철학자들, 그리고 이방 사람들보다 훨씬 월등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만약 켈수스가 우리에게 우리의 이러한 신앙에 대한 근거를 요구한다면, 그는 전에 근거 없이 주장했던 것들에 대하여 먼저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우리는 우리의 주장이 바르다는 사실을 말할 것이다.”(켈수스를 논박함, 51).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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