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닥친 기후위기, 남북의 공동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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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닥친 기후위기, 남북의 공동대응 절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5.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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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 협력’ 포럼
월드비전은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남북이 ‘기후 공동체’로서 협력해야 할 필요와 대안을 모색했다.

오늘날 전 세계에 도래한 환경 재난에 국제적 공조가 요청되는 가운데, 한반도에 닥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남북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 일환으로 월드비전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글로벌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한반도에서 남북이 기후 공동체로서 협력해야 할 이유와 대안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북한의 자연재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남북협력 과제 북한 식량안보 증진을 위한 농업협력 방안 한반도 기후 변화가 북한 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 북한의 물과 위생보건 등 주제 발표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취약 아동들이라며 북한은 해마다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변화로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정부와 민간, 학계 그리고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손 잡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 재난에 대응한 경험과 역량의 부족으로 북한에서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은 식량난과 인명피해로 직결되는 상황. 한국환경연구원 강택구 박사는 정권이 바뀌어도 기존의 남북 재난대응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자연재난을 통해 북한과 협력하는 고리를 계속 제안하고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도 심각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립대 김계훈 교수는 농업 분야에서의 협조를 제안했다. 그는 북한의 곡물 재배 면적이 한국의 두 배에 달하지만 남북의 곡물 생산량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북한의 곡물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기술 노후화 문제가 존재한다. 유기질 비료 중심의 농업 시스템 확립이 남북 농업협력의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보건 분야에서의 대책을 제언한 월드비전 최순영 국제사업본부장은 북한은 60년대에 만들어진 보건의료시스템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기후이변과 관련된 질병들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정부와 NGO가 보건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럼에 참석한 통일부 권영세 장관은 우리 국토의 허리는 분단으로 끊어진 상황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위기는 한반도 전체의 문제인 만큼 남과 북이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정부가 꾸준히 제안해 온 그린데탕트사업과 담대한 구상의 초기 조치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주민 모두가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하루 빨리 협력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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