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믿음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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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믿음의 공동체
  • 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 승인 2023.05.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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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조병성 목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지난 달 강남대학교에서는 강남 사회복지교육 70년을 기념하는 기념식과 학술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이날 2부 행사에서 진행된 학술 세미나의 첫 발표자였던 김수완 교수님이 발표를 시작하면서 던진 질문과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의 반응에 적잖은 놀람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 시대의 모습이 어떠할 지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김 교수님은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미래에 자신이 수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내 기저귀를 처리해주길 원하십니까?’


1) 배우자, 2) 자녀. 3) 요양보호사, 간병인, 4) 로봇 중에 선택을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80% 정도의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로봇’에 손을 들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며 책임지는 관계보다는 아무 말 없이 주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이용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편하게 운용할 수 있는 로봇에게 내 몸을 맡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SF영화를 보며 영화 같은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 이제 가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게 됨을 짐작케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대답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리하고 수월하고 눈치 볼 필요 없고 내가 원할 때 군소리 없이 도와줄 수 있는 로봇, 나의 치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고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 제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추구하는 것들이 자칫 잘못하면 또 다른 우상을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겠다.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디지털 기술변화에 따른 사회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더 이상 진리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지않아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인간의 죄성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인터넷 망이 구축되어 있고, 인구대비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통을 위한 도구가 오히려 가족 간, 세대 간 소통을 방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상 영역 안에서 소통을 하다 보니 대면하여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 속에서 히브리서 10장 24절에서 25절 말씀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서로 돌아보는 방법을 히브리서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필요를 함께 돌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믿는 공동체의 당연한 모습이며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사랑이 마음을 다해 바라보고 함께 하는 것이라면 선행은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당시 믿음의 공동체가 겪어야 했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짊어지며 서로를 격려하고 구체적으로 돌보는 것을 통해 격려와 용기 그리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존재들이 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점점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 일자리조차도 과학문명에 내줘야 하는 시대 속에서 그런 때가 다가오면 올수록 더욱 모이기에 힘쓰며 모임을 통해 서로를 돌아보는 공동체, 사랑의 마음과 선행의 구체적 행동들을 통해 서로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격려가 되는 공동체를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그 축복을 누리는 우리 믿음의 공동체가 되길 함께 기도하며 그렇게 힘써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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