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말씀 암송과 성경 읽기로 리더교육
일대일 만남을 통해 제자가 제자를 낳아
청년들이 교회에 모이기 어려운 시대다. 말씀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이기에 더욱 힘쓸 것”을 권면하지만, 매일의 삶이 바쁜 요즘 청년들에게는 ‘모이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치솟는 물가와 고용불안의 불안한 미래, 거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가나안 성도’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이렇듯 세상 속에 흩어진 청년들이 ‘모이는’ 교회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청년들이 예배에 모이기에 힘쓰고 선교와 구제를 위해 동역하는 교회의 사례를 찾아봤다. <편집자 주>
“코로나 시기는 소수의 청년을 만나 깊이 대화하고, 말씀으로 변화되길 권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부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기가 좋은 토양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코로나 시기가 누군가는 위기였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성남 금광교회(담임:김영삼 목사) 청년부 담당 심영보 목사에게는 코로나 팬데믹이 현장 예배에 올 수 없는 청년들을 일대일로 만나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말씀으로 양육하는 기회의 시간이었다.
심 목사는 코로나 기간 매일 최대 4명의 핵심 리더들을 만나 그들의 실제적인 삶과 필요에 대해 듣고, 말씀을 따라 살도록 권면했다. 그렇게 주중 8~10명의 청년을 2년 동안 만났고, 그가 뿌린 말씀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청년들이 이제는 ‘일대일 양육’을 통해 다른 청년을 제자로 세우는 70여 명의 핵심 리더들로 성장했다.
심 목사는 “일대일 만남은 시간의 제약이 없는 깊은 나눔을 이끌었고, 청년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짚어주고 말씀으로 권면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그의 권면으로 훈련받은 청년들은 리더로 세워졌으며, 자원하는 인원만 받던 일대일 양육이 이제는 교회 청년부 전체가 참여할 정도로 활발해졌다.
소그룹 리더인 ‘샘터장’으로 섬기고 있는 최정은 청년(24·여)은 “처음엔 청년이 청년을 섬기는 구도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한 리더들이 좋은 모델이 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며 일대일 양육을 자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더가 한 영혼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일대일 양육은 때론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는 “양육을 하면서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거나 삶에 대한 고민을 토로할 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동안 제자훈련을 통해 말씀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리더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그는 “양육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혼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다시 섬길 수 있는 큰 동력을 얻는다. 지금은 자신이 양육했던 이가 새로운 청년을 양육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금광교회 청년부는 ‘새’싹이 ‘움’트다의 줄임말인 ‘새움’이라는 이름처럼, 청년 한명 한명이 말씀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더가 청년들을 일대일로 만나 양육을 해야 하기에, 리더들을 위한 제자훈련도 철저하다. 리더는 3단계(성장반·양육반·사역반)의 제자훈련과정을 수료해야 하며, 매일 주일 저녁 2시간씩 성경공부시간을 갖는다.
청년부 제자훈련의 핵심은 성경 읽기와 말씀 암송이다. 청년들이 혼자서 성경을 읽고 말씀을 암송하는 것을 목표로 20년도부터 꾸준히 성경통독을 훈련해왔다. 지금까지 성경을 4~5번 통독한 청년들도 있다. 리더는 주중 말씀 2구절, 전체 60구절의 성경을 암송하고, 매일 5장의 성경을 읽도록 했다. 청년의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방법은 ‘말씀’ 뿐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씀을 통해 훈련된 공동체에, 하나님이 사람을 붙여주심을 경험하고 있다. 심 목사는 “작년 여름수련회를 기점으로 장기결석자를 포함한 청년부 인원이 80명 가까이 늘었다. 사실 요즘 청년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면서 “훈련을 통해 삶이 변화되고 언행이 달라진 청년들의 모습이 다른 청년들에게 큰 임팩트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동아리’ 활동도 시작했다. 리더들은 각자 취미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11개의 동아리를 열었다. 클라이밍과 독서, 스크린골프, 여자축구 모임 등의 열린 모임을 통해 새로운 청년들이 교회에 올 수 있는 전도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1:28) 금광교회 청년부가 지향하는 말씀이다. 철저히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과 일대일 양육을 지도하는 그가 청년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청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이다.
“청년부 일부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를 말씀을 통해 영혼을 양육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제자로 세우고자 합니다. 훈련받은 청년들이 학교와 직장,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