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로마제국의 통일로 인한 정치적 안정(Pax Ro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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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로마제국의 통일로 인한 정치적 안정(Pax Romana)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5.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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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0호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9)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복음의 신속한 전파를 위해 하나님께서 신구약 중간기 시대에 이루어 놓으신 일들 중에는 로마 제국을 통한 정치적 안정도 포함됩니다. 복음이 처음 세계 각국으로 전해질 당시 지중해 주변은 모두 로마 제국에 속해 있었습니다. 흔히 주후 1,2세기를 ‘로마의 평화’(Pax Romana) 시대라고 부릅니다. 팍스 로마나는 좁게는 아우구스투스가 제국 전체를 평정한 후 계속 이어진 소위 오현제 시대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주전 2세기까지만 해도 카르타고의 한니발(Hannibal, BC 247 ~ BC 183 / 182) 등이 로마를 위협했지만 그가 로마의 스키피오에게 패한 후에는 로마가 지중해 연안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불렀습니다.

로마와 그리스 사이의 경쟁심
로마와 기독교의 전파 사이의 관계를 지적하기 전에 우선 당시 그리스인과 로마인 사이의 경쟁심을 지적해야 하겠습니다. 당시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상당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를 속국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리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우리가 비록 군사적으로는 너희에게 패배하여 너희의 속국이 되었지만 문화적으로는 우월하다. 그리스는 모든 면에서 로마보다 우월하다’ 이것이 그리스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리스는 로마보다 우월했습니다. 미술, 음악, 문학, 철학 등 무슨 분야에서건 그리스의 것이 로마의 것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딱 두 가지 분야에서는 로마가 그리스를 능가했습니다. 바로 건축과 법률제도였습니다.

로마의 법률제도
로마는 지중해 지역 전체를 다스렸습니다. 그 지역들을 마찰 없이 잘 다스리려다 보니 체계적이고 공평한 법률의 제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로마에서는 일찍이 법률제도가 발전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보다는 먼 이후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6세기에 편찬된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후 529년부터 534년까지 비잔틴 제국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모두 열두 권으로 이루어진 아주 방대한 분량의 법전입니다. 내용적으로도 아주 탁월해서 공법과 사법을 분리하여 법전을 편찬했습니다. 이것은 유럽 전체의 근대법의 기초가 되었고 심지어 우리나라의 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로마의 법은 이미 초대교회 시절에도 다른 나라들의 법에 비해 아주 잘 발달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 이야기 중에 대조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은 빌립보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을 때의 바울의 반응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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