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표현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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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을 표현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
  • 신지영 교수
  • 승인 2023.05.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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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수치심이 내면에 숨어 있을 경우에 사람은 어떻게 그것을 다루게 될까? 우선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삶에서 없었으면 좋았을 사건들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순간들이 있다면, 그때의 수치심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을 때 아닌 척 하면서 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 수치심을 가리려고 너무 지나치게 도덕적 기준을 높이고 엄격하게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가 서로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어떠한 지침을 주고, 상대방이 잘못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가혹하게 야단치면서 수치심을 주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수치심을 감추게 되는 것에 정당한 이유를 갖게 된다. 즉, 높은 도덕적 규범, 엄격한 기준들이 올바른 일이고 자신은 바른 일을 한 것이지 수치심 때문이 아니라고 정당화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내면으로는 자신의 수치심을 상대방에게 투사(projection)하면서, 즉,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외면의 모습은 아주 강하고, 확신에 찬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내면은 반대일 수도 있다. 

수치심을 덮어버리기 위해 하는 행동 중에는 어떤 중독적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음식에 매달리게 되거나, 성에 충동적으로 몰입하거나, 종교적인 행위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들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순간에는 먼저 잠시 자신의 하던 것을 멈추자! 그리고 가리고 있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용기를 가지자! 그리고 내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자! 그것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이든, 교회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든, 상담 전문가이든, 당신 내면의 수치심을 드러나게 하고 표현하기 바란다.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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