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중간사] 복음전파의 길을 연 알렉산더 대왕의 언어통일
상태바
[신구약중간사] 복음전파의 길을 연 알렉산더 대왕의 언어통일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5.04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8)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갈라디아서 4:4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해 미리 예비해 놓으신 일들 중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알렉산더 대왕을 통한 언어의 통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알렉산더 대왕을 그리스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그는 마케도니아 사람입니다. 마케도니아는 험준한 산악지형이 많은 곳이어서 오랫동안 통일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도시들로 이루어져 있던 마케도니아를 통일하여 하나의 강력한 나라로 만든 왕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립포스 2세입니다.

하지만 그는 암살을 당해 죽고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대왕(BC 356-323)이 즉위합니다. 그의 정식 명칭은 알렉산드로스 2세입니다. 그는 주전 356년에 태어나 겨우 33년의 일생을 보낸 후 주전 323년에 죽었습니다.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은 주전 336년 즉 만 20살 때입니다. 그때부터 정복전쟁을 시작해서 주전 330년 즉 그가 26살 때 예루살렘을 정복했습니다.

그는 마케도니아 사람이었지만 헬라문명에 대해서 무척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를 가르친 스승이 바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 ~ BC 322)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승을 통하여 그리스 문화와 문명을 받아들였고, 그렇기 때문에 그 문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가 정복한 모든 곳에서는 헬라어가 공용어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복음 전파에 엄청난 유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언어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 하는 것은 초기 기독교가 번성했던 지역과 헬라어가 공용어였던 지역이 거의 정확히 겹친다는 사실이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 알렉산더를 통한 언어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초대교회의 선교사들은 전도에 심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어떤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해당 지역의 언어를 배워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 언어로 전도를 하고, 문자가 없는 경우에는 문자를 만들어주고, 그 문자로 성경을 번역해 주는 작업을 가는 곳마다 반복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선교사의 인생 전체를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알렉산더를 통해 언어를 통일시켜 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됨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일들 중에는 히브리어 성경의 헬라어 번역이 포함됩니다.

<히브리어 성경의 언어와 문자> 우선 히브리어 성경부터 설명합니다. 지금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히브리어 성경의 문자는 사실 구약 시대의 인물들이 사용하던 고대 히브리어 문자가 아닙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전에 기록된 성경들은 고대 히브리어 문자로 기록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문자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히브리어 성경을 당시의 아람어 문자를 사용해서 기록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아람어로 번역했다는 것이 아니라 문자만 아람어를 빌어서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일본어를 적을 때 히라가나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한글을 사용하여 ‘와타시와 센세이데스’라고 써도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와타시와 센세이데스’는 일본어입니다. 하지만 한글을 사용하여 적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구약성경의 언어와 발음은 히브리어이지만 문자는 아람어 문자를 사용해 적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히브리어 성경은 아람어 문자로 된 성경입니다.(지금 이란 등에서 사용되는 현대 아랍어와 고대 아람어는 문자가 전혀 다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