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 충돌이 3주를 넘어서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NGO들이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28일 “지금까지 군벌 간 유혈전쟁으로 인해 5백 여명의 사망자와 4,200 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번 분쟁으로 수단 아동들이 강제 이주와 성폭행, 군대와 무장 단체에 의한 징집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들에게 식량과 영양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신체적·발달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수단의 약 1,600만 명의 인구가 월드비전과 같은 인도주의 기관에 의지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이번 분쟁 사태가 종결되고 인도적 활동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긴급한 상황을 호소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현재의 위기 이전에도 수단 아동 7백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2,70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며 “모든 아동이 식량, 물,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정부군 및 RSF 장군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가 휴전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엔과 EU,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 등은 물론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