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지 아니하면 언제든 촛대를 옮기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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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아니하면 언제든 촛대를 옮기시는 하나님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3.04.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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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79) -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빌론의 파멸을 보며…” (렘 51:48 새번역)

이스라엘은 물론 수많은 이방 나라들을 파괴하던 ‘망치’ 바벨론의 효능이 다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졌던 힘이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망각하고 세상의 주인 행세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나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만 소유하고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을 굴복시킬 세력을 일으키십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심령을 부추겨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있는 자를 치되 내가 타국인을 바벨론에 보내어 키질하여 그의 땅을 비게 하리니 재난의 날에 그를 에워싸고 치리로다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며 갑옷을 입고 일어선 자를 향하여 쏘는 자는 그의 활을 당길 것이라 그의 장정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며 그의 군대를 전멸시켜라(51:1~3).”하나님의 뜻은 확고했고, 말씀의 실행은 철저했습니다. 바벨론에게 고통을 당했던 나라들과 그 백성들은 축배를 들었습니다. “바빌론을 멸망시키는 자들이 북녘에서 밀려올 것이니,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빌론의 파멸을 보며 기뻐서 노래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바빌로니아 때문에 칼에 죽은 것과 같이, 이제는 바빌로니아가 이스라엘 사람을 칼로 죽인 죄로 쓰러져 죽을 차례이다(51:48~49 새번역)”

세상을 지배한 슈퍼파워 바벨론은 이들 ‘철퇴’라 불린 메대-바사 연합군의 기습에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단 5:30~31 참조). 전쟁사가들도 놀라는 급작스런 일이었지만 바벨론 제국의 지배자 느부갓네살 왕에게 닥쳤던 일 속에 충분히 예시되어 있던 사태입니다. 당시 세계의 수도라 할 바벨론 성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권세에 도취한 느부갓네살이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라며 뻐기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해 그가 짐승의 모습으로 변해 야수처럼 돌아다녔던 사건입니다(단 4:29~33). 사실 느부갓네살은 꿈을 통해 이미 사전 경고를 받았었습니다. 하늘에 닿는 거목처럼 큰 권세를 가졌다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들짐승과 함께 살고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으리라는 메시지가 임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깨닫고 자신을 낮추라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단 4:25).

한 개인에게나 거대한 제국에게나 하나님의 경고는 동일합니다. 온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하면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능과 자원을 귀중히 여기지 않으면 가진 것을 빼앗아 가시고, 세워주신 자리에 합당하게 살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5)” 열국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가 바벨론의 심판으로 마무리되는 것, 바벨론 몰락의 보도로 ‘예레미야의 말’ 즉 예언의 말씀이 마무리되고도(51:64) 다시 시드기야의 최후와 성전의 파괴, 유다 백성의 바벨론 유배의 과정이(52장) 보도된 것은 이들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 모두의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말씀을 읽고 그 안에 기록된 일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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