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구제로 생명 살리는 청년, 세상에 파송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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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구제로 생명 살리는 청년, 세상에 파송하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4.18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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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모이는 교회① 대구동신교회 청년부 ‘아포슬’

소그룹 리더가 ‘가장’되어 사랑방원 섬겨
예배와 선교에 목숨 거는 청년 양성 기대

청년들이 교회에 모이기 어려운 시대다. 말씀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이기에 더욱 힘쓸 것”을 권면하지만, 매일의 삶이 바쁜 요즘 청년들에게는 ‘모이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치솟는 물가와 고용불안의 불안한 미래, 거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가나안 성도’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이렇듯 세상 속에 흩어진 청년들이 ‘모이는’ 교회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청년들이 예배에 모이기에 힘쓰고 선교와 구제를 위해 동역하는 교회의 사례를 찾아봤다. <편집자 주>

지난 2일 열린 대구동신교회(담임:문대원 목사) ‘선교 50주년 기념축제’의 마지막 순서는 청년부 ‘아포슬’ 소속 청년 13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청년들은 각국의 언어로 찬양하는 선교사들을 보며 큰 도전을 받았으며, 선교사들은 예배 위원으로 섬기는 청년들을 보며 교회의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대구동신교회는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사역을 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안고 온 성도에 복음을 통한 변화와 선교를 향한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청년부를 ‘아포슬(보냄받은자)’이라 칭하고, 영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생명 사역자로서 청년들을 키워 세상 속에 파송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대구동신교회 새벽예배 현장에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대구동신교회 제공)

대구동신교회는 청년부 소그룹 모임을 ‘사랑방’으로 리더 한명 한명을 ‘가장’이라 칭한다. 사랑방은 하나의 가족공동체로 열 명 남짓한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4~5개의 사랑방이 모여 하나의 ‘고을’을 이룬다. ‘가장’이라는 이름에는 소그룹 구성원을 가족으로 책임지고 섬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족공동체가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는 것처럼, 여러 사랑방이 모여 마을공동체로서 ‘고을’이 된다. 교역자들은 ‘고을’을 담당하는 리더를 훈련하며 섬기고, ‘고을’을 맡은 리더는 사랑방 리더인 ‘가장’을 돌아보며 내리사랑의 본을 보인다.

청년부 예배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에 13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에는 각자가 속한 사랑방 모임을 통해 개인의 신앙과 삶을 나눈다. 사랑방 ‘가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선민 청년(22)은 “사랑방 모임은 청년들이 모이라고 해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자원하여 모이는 자발적인 모임이다. 사랑방 안에서는 관계적으로 친밀해지고 예배에 대해 동기부여를 하면서 영적으로도 성장하게 된다. 1년 동안 정말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연합을 이루는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교회는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철저히 말씀에 근거해 소그룹과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한다. 그는 “왜 우리가 서로 모이고 교제해야 하는지, 가장으로서 사랑방원들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가르쳐준다. 이밖에도 청년들의 신앙적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청년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방의 ‘가장’은 리더의 역할과 소그룹 모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대구동신교회의 훈련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12주의 양육기초 훈련을 이수해야 하며, 성경통독 1독 이상, 규칙적인 헌금생활, 술·담배의 유무 등을 점검하고 사역자의 면담을 거쳐 리더로 세운다. 현재는 70여명이 아포슬의 영적 리더인 ‘가장’으로 세워져 있다.

청년부 김대경 목사는 “청년부에 새신자가 와도 바로 사랑방에 배정되기에 소외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리더인 ‘가장’은 사랑방 방원을 일대일로 섬기며 심방하고 개인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포슬 청년부’는 청년의 시기, 선교적 사명을 확대할 수 있는 공동체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3년 청년부 예배의 방향을 ‘복음에 반응하는 공동체’로 정하고 △10개의 대학 캠퍼스 개척하기 △10개의 개척교회 섬기기 △20개의 직장 신우회 개척하기 △3백명의 새벽기도자 일으키기 △2천명의 예배하는 ‘생명사역자’ 세우기 △2만명에게 천국 복음 정하기 등의 구체적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50년 선교 역사를 가진 대구동신교회의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매달 첫째주 금요기도회는 ‘선교헌신예배’로 드려지며, 청년을 비롯한 다음세대와 전 교인을 대상으로 선교적 사명을 고취하고 있다.

김 목사는 “대구동신교회 성도들은 지난 50년 선교역사를 통해 교회 부흥을 보았을 뿐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 넘치는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이라며,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전 교인들에게 선교와 구제 사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동신교회의 새벽예배와 금요철야에는 매번 1천 명의 성도가 참여하는데 그중의 절반이 청년들이다. 청년들은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통해 성장하며 선교에 대해 동기부여 받게 되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아포슬’이라는 이름대로 청년들이 복음에 반응해 ‘생명사역자’로서 세상에 보냄받을 수 있도록 이들을 깨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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