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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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조성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4.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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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난 12일 서울 보라매공원서 건립 기념식

국내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들을 위한 기념공간이 마련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 목사)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장미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건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건립된 기념공간은 뇌사 장기기증인의 나눔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2018년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조성을 염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본부 측은 이 같은 의사를 수용해 수년간 기념공간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특별히 그동안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하며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서울특별시의 지원이 더해졌다.

기념공간에는 나누고 더하는 사랑을 의미하는 조형물도 설치됐다. 이는 홍익대학교 환경미술연구소 이수홍 교수의 작품으로 위로 쌓아 올린 3개의 구에 생명을 상징하는 물의 형태와 혈액의 색감이 돋보인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신장·췌장 이식인, 서울시 및 장기기증 관련 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뇌사 장기기증 유족 모임인 도너패밀리강호 회장은 기념공간이 마련된다는 소식을 듣고 보라매공원에 달려가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면서 생명을 선사하고 떠난 가족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강 회장의 아들 석민군은 23년 전 16세에 다발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해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바 있다.

23년 전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송범식 씨는 새로운 삶을 주고 가신 기증인을 추모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라며 이식인들은 기증인과 유가족의 아낌없는 사랑을 기억하며, 나눔과 더함의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겠다고 전했다.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뜻깊은 기념식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선사한 기증인들과 도너패밀리에게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오랜 염원이었던 기념공간이 기증인의 사랑을 기리고, 유가족들에게 언제나 위로가 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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