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교육’, 삶과 죽음 준비위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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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교육’, 삶과 죽음 준비위해 필수적”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4.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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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2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죽음에 대한 기피와 공포심을 불식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모색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가 탄생됐다. 죽음의 준비교육은 바로 삶의 준비교육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김옥라, 1991.6 삶과죽음 창간호)”

각당복지재단(이사장:라제건)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2주년 기념세미나가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라제건홀에서 개최됐다.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2주년 기념세미나가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라제건홀에서 개최됐다.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2주년 기념세미나가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라제건홀에서 개최됐다.

1부 기념식은 이혜원 교육팀장의 사회로 라제건 이사장이 환영사를,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소장 김인자 교수, 민영진(대한성서공회 전 총무)가 축사를 전했다.

환영사에서 라제건 이사장은 “각당복지재단의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가 창립 32주년을 맞이했다. 설립자 김옥라 명예이사장이 1990년 라익진 박사의 갑작스러운 소천을 계기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게 되셨다”고 운을 뗐다.

라 이사장은 “개인의 경험과 각성을 사회적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확장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당시 김옥라 박사는 슬픔 가운데 소명을 깨닫고 한걸음한걸음 길을 만들어 갔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죽음에 관한 논의나 연구가 전혀 없던 시절, 김옥라 박사는 각 분야의 석학들과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끝으로 라 이사장은 “각당복지재단은 김옥라 박사가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과 진정성으로 우리 사회 중심교육의 중심에서 더욱 힘차게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2부 세미나에서는 양용희 소장이 ‘한국사회 죽음교육의 변화와 사회적 영향’, 서이종 교수(한국죽음교육협회)가 ‘한국사회 죽음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오혜련 회장(각당복지재단)이 ‘죽음교육 강사양성과정의 현황과 과제’ 등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양용희 소장은 “삶의 질에 있어 사람들의 건강과 죽음의 문제는 가장 핵심적이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인간 죽음의 문제는 인간으로서 실존을 확인하는 실재의 사건이자 인간 존엄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죽음의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죽음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는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삶을 후회하거나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며 ‘죽음준비교육’은 죽음에 대한 인식과 준비를 위해 필요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살과 고독사, 부적절한 의료행위, 빈곤 등 죽음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올바른 죽음 인식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 법 제도의 개선, 그리고 바람직한 죽음문화가 필요하다.

그는 “김옥라 개인의 ‘죽음을 공론에 부치라’는 내면의 소리에서 시작한 각당복지재단의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는 그 일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죽음준비교육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에 대해 밝혔다.

서이종 교수는 “우리 사회의 죽음교육은 2025년 초고령사회의 도래를 기점으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해 큰 변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과연 죽음교육 관계자들의 역량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죽음교육교육자의 역량 향상을 위해 그는 △죽음학의 새로운 지식 및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흡수 △사회교육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의 교육역량 강화 △죽음교육협회를 통해 교육방향을 정립해 교재 발간, 자격인증, 정보교류 등을 통해 현장 죽음교육의 질 향상 및 표준화 △죽음교육의 필요성의 대내외적 홍보 △제도 개선을 통해 죽음교육의 사회적 활용도 및 기여도를 높이는 것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끝으로 오혜련 회장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죽음교육 강사양성과정 및 민간자격의 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고 김옥라 명예이사장이 1991년 창립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죽음준비교육을 실시하고, 죽음준비교육 지도자를 양성하여 파견하는 등 우리 사회에 죽음준비교육과 웰다잉 문화 확산에 기여해왔다. 현재까지 2천6백여 명의 죽음준비교육 지도자를 배출하였으며, 이들은 전국 기관에서 웰다잉 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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