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중 교인 강제연행, 대구경찰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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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중 교인 강제연행, 대구경찰 결국 사과
  • 이인창
  • 승인 2023.04.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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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장, 지난 6일 대책위 만나 유감 표명
“종교의 자유 최대한 보장, 재발방지 대책 마련”

주일예배 중이던 교인을 수갑으로 채워 연행해 강력한 비판을 받았던 경찰이 결국 사과했다. 
지난달 12일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대구 논공필리핀교회에 위조여권 사용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던 미등록 외국인 9명을 붙잡아갔다. 

지역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는 신성한 예배를 침탈했다고 규정하고 그동안 매일 1인 시위와 매주 수요일 규탄집회를 이어왔다. 대구지역 범기독교연대는 서울 경찰청 본부 앞에서 규탄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파장이 확산되자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지난 6일 대구이주민선교센터를 방문해 지역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논공필리핀교회 라프 안젤로 루바마스 목사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김수영 경찰청장은 경찰들이 교회에 진입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추방 목적으로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가 없도록 검증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경찰이 현실성 있는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적법하게 한국에서 일했지만, 노동착취와 가혹행위로 사업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기피 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만큼 오히려 필요한 존재”라면서 “일부 사업자들은 체불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허위신고해 강제추방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경찰청장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건호 목사를 만나 당시에도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청장은 “예배를 방해할 의도가 없이 112에 신고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연행된 외국인 교인 9명은 지난달 본국 필리핀으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일단 규탄기도회는 중단했으며, 이달 말 임대가 만료되는 논공필리핀교회가 새로운 예배처를 찾도록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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